• 최종편집 2024-04-08(월)
 



야외에서 뛰어놀기 힘든 추운 겨울이면 친구들과 옹기종기 따뜻한 방에 누워 만화책을 돌려 보곤 했다. 간식을 먹으며 한 손 가득 빌려온 만화책을 보다 보면 반나절은 금세 지나가버렸다. PC방이 흔하지 않고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나 여타 놀이 공간도 많지 않던 시절, 만화방은 젊은이들의 쉼터였다. 하지만 다양한 레저와 문화 공간이 생기고 웹툰의 등장으로 만화나 만화방은 젊은이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콘셉트의 ‘만화카페’가 등장해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홍대에서 시작해 지방에서도 다양한 만화카페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 위치한 ‘풀덤(FULLDOM)’은 복층구조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전남대 후문 본점을 시작으로 충장점과 첨단점까지 문을 열어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풀덤’, 고객 눈높이에 맞춘 운영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그곳을 주간인물이 찾아가 보았다. _정주연 기자

전남대 후문 메인 거리를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풀덤(FULLDOM)은 유명 편집숍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마주하는 대형 책장과 스크린 그리고 작은 무대는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또 한 번 자극한다. 복층구조에 전면을 통유리로 인테리어한 이곳의 정체는 4만여 권의 다양한 만화책이 구비된 ‘만화카페’. 커피를 포함한 식음료부터 요기를 달래줄 다양한 먹거리까지 구비해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는 이곳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라는데.


다락방 구조에서부터 윈도형 자리까지
혼자 오는 고객도 함께 오는 고객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단위로 오는 고객들이 많아요. 조금 더 편안하게 만화를 보며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좌식 형태의 좌석에서부터 다락방 형태의 좌석, 칸막이형 좌석까지 다양하게 마련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혼술이나 혼밥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 창가를 바라보는 좌석을 배치해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특히나 4만여 권이 넘는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만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로 준비되어 있다. 얼마 전 오픈한 첨단점은 주변에 초등학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아동도서까지 구비했다. 주변 상권 분석을 통해 주요 고객층을 파악해 지점별로 책의 장르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식음료와 먹거리
레시피를 통해 최적의 맛을 구현해




만화 카페답게 커피부터 에이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풀덤은 고객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줄 라면부터 볶음밥류까지 분식 위주의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본점과 지점의 음식 맛이 달라질 것을 우려해 풀덤은 자체 조리 레시피를 마련했다. 인기 메뉴인 라면만 하더라도 물의 양과 조리 시간 그리고 가니쉬에 이르기까지 획일화된 조리 방법을 구사해 어느 지점에서나 풀덤만의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된 메뉴는 음료 세트나 음식 세트 등 다양한 패키지 요금제로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상권과 상점의 규모까지 고려
롱런할 수 있는 풀덤이 되고파




넓은 실내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4만여 권이 넘는 만화책 구비로 광주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풀덤. 하지만 풀덤의 색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과 함께 철저한 주변 상권 분석을 통한 자리 선정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현재 복층구조로 이루어진 광주점 3곳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실내 설계가 돋보인다. 이는 보다 많은 책을 보유함으로써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풀덤이 되기 위함임을 시사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이승진 대표는 취재진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다. 입구에 위치한 ‘마음의 소리’라는 상자였다. “고객들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기 위해 마련해놓은 것이에요.” 사소하지만 고객들이 겪는 불편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마련해 놓은 ‘마음의 소리’를 통해 풀덤의 고객 중심 경영을 엿볼 수 있었다. 입구 쪽 작은 무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버스킹을 하는 음악인들을 초청해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는 풀덤은 단순한 만화카페를 넘어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풀덤의 다락방에는 디퓨저가 각각 놓여있다. 디스플레이해놓은 책장 하나에도 다양한 인테리어적 요소를 가미해 고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을 통해 풀덤은 광주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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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주연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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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만화카페 풀덤(FULLDOM)-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맛있는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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