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호랑이의 새하얀 눈썹 터럭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는 공필화, 비단 위에 세밀한 붓으로 그려내는 공필화는 민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그리기 어려운 만큼 공필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는 찾아보기 드물다. 공필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포털 사이트에 공필화를 한번쯤 검색해봤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단에 소개되는 우현공필화공방은 신진 작가들의 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주간인물은 독학으로 공필화를 시작해, 대학원에 진학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현(旴峴) 최민금 작가를 만나보았다. _장서은 기자




공방에 이르자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공필화 작품들이 입을 닫지 못하게 한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공필화들을 실물로 보니 사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색감, 정교함 그리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공들이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 놀라움을 뒤로한 채 공방에 들어서니 최 작가는 취재진을 마주하기 전까지도 작품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취재진은 꽤 많이 걸려있는 작품들 때문에 작가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최민금 작가는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라대학교 산업미술과에서 학사를, 경성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아티스트다. 2016년 부산미술대전 우수상(한국화 부문), 2017년 부산미술대전 특선(한국화 부문), 2018년 부산미술대전 특선(한국화 부문)을 수상한 유망한 작가다. 그녀가 미술을 한 시간은 길지만 공필화를 접하고 배워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고.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는 한국화와는 거리가 먼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졸업한 후 지금 남편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육아를 하는 동안은 가정에만 신경을 썼지요. 그렇게 나의 모습, 내 시간을 잃어버리면서 원치 않았던 우울증이 찾아오고 건강이 나빠졌었어요. 그렇게 저만의 시간이 누구보다 필요할 때, 한국화 교수인 친오빠(최광규 교수)가 다시 미술의 길을 추천해 주며 공필화를 소개해 주었죠.”



공백 기간도 길었고, 자신의 모습을 잃어 자존감이 낮을 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하지만 어릴 적부터 친오빠를 통해 그림을 많이 접해서일까, 과거 미술을 해 온 시간 때문일까, 공백 기간을 뛰어넘어 최 작가의 손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니 아직 공필화에 대한 많은 교육과 자료가 없는 터라 관련이 된 모든 책을 끌어 모아 독학으로 하나씩 작품을 만들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부족한 재료 또한 직접 중국에서 공수해왔다. “그렇게 작품에 집중하는 시간은 오직 나만의 시간이었어요. 작품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으로 결국 약으로도 고치지 못했던 우울증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건강마저 되찾게 됐어요(웃음).”

그녀는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서 한국화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고 “배움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며 공필화 작가 활동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책으로만 배워서 일반적이었던 저의 공필화에 이제는 제 색깔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웃음).” 그 후, 작은 오피스텔에 작업실을 만들어 작품 활동을 했고, 그러던 중 과거에 맺은 좋은 인연들이 공필화를 배우고 싶다고 조금씩 찾아왔다고.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고 작업실을 옮기게 되면서 더욱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일주일에 이틀정도만 수업을 진행 중이다. 우현공필화공방은 단순한 학원이라기보다는 공방과 작업실, 연구회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2년에 한번 공방 회원들과 우현공필채색화연구회 회원전을 여는가하면 앞으로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페어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끝으로 최 작가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않아도 안 되는 것이지만 소중한 한국 채색화가 꾸준히 사랑받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작가라고 하기엔 부끄럽습니다. 막 시작한 새내기 작가일 뿐인걸요(웃음). 항상 작품활동을 하면서 공필화에서 주로 그리는 동물인 호랑이가 되고 싶었어요. 늘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전시회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문득, ‘나도 호랑이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건 나만의 색깔을 담은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통해 작가로 한 뼘 성장하는 것, 이로 인해 행복한 작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필화를 이야기하는 인터뷰 내내 최 작가의 표정에서는 행복한 미소가 단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다. 섬세한 터치와 묘사로 생생한 호랑이를 공필화로 담아내는 작가, 보다 개성 있고 참신한 시도로 한국화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갈 최민금 작가와 행복한 동행이었다. 



•2012 관설당 전국 서예대전 특선 (문인화 부문)
•2016 부산 미술 대전 우수상 (한국화 부문)
•2017 부산 미술 대전 특선 (한국화 부문)
•2018 부산 미술 대전 특선 (한국화 부문)

•부산예술고등학교 졸업
•신라대학교 산업미술과 졸업 (디자인 전공)
•경성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한국화 전공)


개인전
•2018 호접지몽 (김수정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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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금기를 가져와준 공필화, 오직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공간, 우현공필화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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