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기문둔갑(奇門遁甲)’.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말일지 모르나, 사주와 역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일 것이다. ‘기문둔갑’은 명리사주와는 달리 ‘시간’의 요소인 천간과 지지를 구궁(九宮)이라는 공간에 뿌려서 판단의 체계를 만들고, 이를 해석하여 인사(人事)의 길흉화복을 논하는 학문으로 시공착종(時空錯綜)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기문명리를 통해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있는 사람, 동방기문명리학회 회장이자 담곡기문철학원 원장인 담곡 김인권 선생을 만나보았다. _김민진 기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 모든 이치는 ‘나’에게 달렸다


“구궁을 바탕으로 학문체계가 이루어진 학문에는 기문명리(둔갑), 현공풍수, 구성학이 있습니다. 이 중 기문명리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사주명리학은 평면적 추상논리, 기문명리학은 입체적 구상논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나’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지요. 주역과 하도(河圖)・낙서(洛書)의 구궁을 바탕으로 변화의 기미를 관찰하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논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는 자기의 사주팔자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공간의 기운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차를 운전하면서 가다가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기운을 느낀다든지 하는 것이죠. 대형사고가 나는 곳 또한 마찬가지예요. 공간이 흉하면 내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참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운세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닥쳐오는 길흉화복의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대처하며 스스로 삼가고 바꾸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일입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처럼 그 길을 안내하는 기문둔갑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합니다.”


기문명리에 능통한 김 원장은 대학원에서의 논문 <역학에서 구궁의 활용양상연구>를 발표하며 학문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2014년부터는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로 강의를 통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사주에 오행이 다 갖춰진 분들은 굳이 자신의 팔자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행을 다 갖추지 못한 분들이 답답하거나 궁금한 마음에 사주를 보고자 오시지요. 그럼 저는 늘 말씀드립니다. 팔자타개(八字打開). 팔자를 두드려 열라~!! 어떻게 하면 내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 그건 나 자신에게 달렸다고요. 제가 선지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안내를 해줄 수 있지만 본인이 수용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 강의를 하다 보니 오는 이들에게 “이 사주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떤 처세를 해야 하는지 묻지 않아도 먼저 설명하기 시작하곤 해서 곤란할 때가 있다”라며 웃어 보이는 김 원장. 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인생은 내가 생각하고 선택한 대로 내 삶의 모습이 바뀐다”라는 것이란다. “‘내 생각이 현실이 된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늘 ‘공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공경하는 법, 세 가지에 대해 강조했다.




1. 공경하는 대상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2. 공경하는 대상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3.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늦게 시작한 역학 공부, 1년여 임상을 통해 실력 키워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김인권 원장. 기술을 배워 일찌감치 산업전선에 뛰어들고자 부산공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 속의 학문적인 성향은 어쩔 수 없었는지 불교학생회를 구성해 불경을 공부하며 조금 특별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부처님 오신 날, 부전시장에 초를 사러 갔는데 가게에 아저씨가 책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그게 바로 명리학 책이었습니다. 그 후로 혼자 독학을 시작했지요.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가 있더라고요.”

직장을 다니면서도 공부는 계속됐다. “우연히 경주 서라벌대에 풍수명리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듬해에 입학했지요. 그때 제 나이 마흔일곱이었습니다. 다들 미쳤다고 했죠. 가장이라는 사람이 멀쩡한 직장을 놔두고 그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고 하니 당연한 반응이죠. 하지만 아내만은 저를 지지해줬습니다. 덕분에 그 후 대학원까지 졸업할 수 있었고, 아내에게는 아직까지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웃음).”
대학 2학년 때 접한 ‘기문둔갑’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김 원장. 그는 마치 신천지가 열리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담당 교수님께 뒤따라가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아직 학생이니 졸업하고 오라’시더라고요. 그래서 졸업하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졸업하고 10개월간 전수를 받은 후 사주 임상을 시작했지요.”


남포동 부산극장 앞에서 6개월, 울산대학교 앞 주차장 앞에 천막을 치고 또 6개월, 힘들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의사들도 수많은 임상과 치료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듯이 임상은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임상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실력에 의심을 가지고 완벽을 기한다며 책에만 다시 몰두하기도 하는데, 임상 없이 실력을 쌓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책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스스로 체험하고 겪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 원장은 수강생 모집을 통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이 오랜기간 공부한 모든 것을 녹여낸 명강의에 알음알음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탐진치(貪瞋癡)에 빠지지 마라

어려운 경기에 고민과 걱정이 가득한 사람들, 김인권 원장에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는 단번에 법구경에 나오는, ‘탐진치(貪瞋癡)에 빠지지 마라’고 말한다.
“탐(貪)은 본능적 욕구를 포함해서 탐내어 구하는 것을 말하고, 진(瞋)은 뜻에 맞지 않을 때 일어나는 증오심이나 노여움이며, 마지막으로 치(癡)는 욕과 진에(瞋恚)에 가려 사리분별에 어두운 것을 말합니다.” 그는 “탐진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공경과 함께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에 집중하라”고 전했다. “내 눈 앞에 놓인 일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 내 앞에 닥쳐 있는 어떤 것에 온 마음을 쏟으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금강경에 나오는 말을 전하며 “생각과 현상에 이끌리지 말고 실상을 바로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을 넘어 살아가는 지혜까지 얻어가는 기분이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일체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꿈이며 환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 같고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이슬같고 또 번개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어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명리학 전공
•동양철학 석사
•담곡기문철학원 원장
•동방기문명리학회 회장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양산캠퍼스) 지도교수
•기문둔갑 강의 전문가
•기문둔갑 전문 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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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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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타개[八字打開]. 팔자를 두드려 열어라라, 나를 내려놓고 늘 공경해라,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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