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통 원목을 가공해서 만든 우드슬랩은 주로 식탁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구이다.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실제 사용하는 식탁으로 장면이 노출되면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우드슬랩은 제품 하나하나가 자연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 회사, 호텔, 커피숍 등을 꾸미는 인테리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때에 30년 넘게 오직 한 길, 목수의 길만 걸어오며 잘 나가는 목수로 입소문이 자자한 장인이 있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으로 찾아가 보았다.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정규용 한솔우드슬랩(한솔목공) 대표가 그 주인공. 북미산 월넛향이 가득한 목공방, 우드슬랩 식탁 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정 대표와 사람 냄새 가득한 인터뷰를 가졌다. _김민진 기자



현대가구 제작부터 문화재 현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우드슬랩 제작까지 가능한 잘나가는 목수, 나무에 끌리다…


한솔우드슬랩 정규용 대표는 부산 동래부 동헌[東萊府東軒] 문화재 현판 제작을 시작으로 한국 전통 사찰의 현판・주련 제작과 13,000자에 이르는 기문(記文) 제작 등으로 30년 넘게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받으며 잘나가는 목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 대표의 손길로 탄생한 다수의 작품들은 현재까지 약 10년이 넘도록 하자 보수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을 증명한다.
‘나무를 만지며 이해하고 만드는 이 작업하는 과정에서의 기쁨이 더 크다’라며 수줍게 웃어 보이는 정규용 대표는 30년 이상 나무만 만져온 장인이다. 정 대표가 나무 사랑에 푹 빠진 계기를 안 들어볼 수가 없다.

“나무가 좋아서 만드는 재미에 푸~욱 빠져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은 작품성 위주로만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문 제작이 들어와도 늘 제가 작업할 때 임하는 자세는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하지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상의 수상을 자랑하는 정규용 대표는 작가로서 활동하며 꾸준히 수제가구를 만드는 와중에 좀 더 다양한 수종을 접하며 견문의 폭을 넓히기 위하여 우드슬랩도 시작하게 되었다고한다.
“북미산 호두나무, 느티나무, 클라로 월럿 등 주로 하드우드 원목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 보니 목수로서는 가장 흥분되는 순간일 수밖에 없지요(웃음). 전 세계의 나무를 다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2m를 훌쩍 넘는 다양한 종들의 나무의 길이며 무게며 정말로 너무나도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너무 재밌습니다! 나무 하나하나에 다 개성이 있지요. 어떤 나무는 색깔이 짙고 강한 재질에 부드러움이 느껴지고요. 제작 과정에서도 이 나무는 아프리카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 자라서 여기 내 손까지 왔을까. 하며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으며 작품성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죠. 이 아름다운 지구촌에서 나무만 평생 만지며 살고 싶습니다.”



프리미엄 내추럴 무드를 연출해주는 우드슬랩테이블
여러 번의 수작업 과정을 거치는 정성과 수고의 결과물



나무 하나하나를 만나 그 나무의 특성을 살려 만든 우드슬랩테이블은 집, 회사, 카페, 호텔 등의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그곳의 얼굴이 된다. 고로 좋은 원목인 만큼 그 퀄리티에 맞게 더욱 예쁘게 단장시켜줘야 한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나무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과 연구심을 가진 정규용 대표가 만들어내는 우드슬랩테이블의 완성도와 작품성은 흠잡을 데가 없을뿐더러 따뜻함 마저 느껴진다.
“요즘 같은 때에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수작업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평가공 기계에 올리면 1시간이면 끝날 것을 기약도 없이 생고생을 사서 하고 있지요(웃음). 가장 원초적인 아날로그 방식이 좋아서 제작 기간이 좀 걸리는 부분은 사실입니다.”라고 전한 정 대표의 진정성과 솔직함이 더욱 신뢰감을 주었다.

우드슬랩은 가구부재나 건축부재와 달리 표준화된 건조기술이 마련돼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건조기준이 없다. 가구부재와 건축부재는 크기가 투 바이 투, 투 바이 포, 투 바이 식스 등과 같이 작은 데다 치수도 정해져 있어 표준화가 가능하지만 우드슬랩은 기본적으로 크기가 크면서도 제각각이라 표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나무의 자연적인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휘어짐, 터짐 등이 있어서 보상을 받을 수가 없는 실정에 정규용 대표는 “우리 같이 나무 만지는 사람들은 그러한 법이 있든 없든 목수의 책임감으로 그냥 다 A/S 해줍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나무의 성질과 관리 요령에 대해 꼭 설명을 해드리지요”라고 전했다.

이렇듯 나무의 건조 상태는 우드슬랩의 품질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된다. 나무의 수축과 팽창에 의한 휘어짐이나 터짐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건조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 있는 한솔우드슬랩이다.



“무엇이든지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증명이 될 때까지 알아보고 공부한다”는 정규용 대표. 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완성품이 나올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에서 목재 조직학을 전공한 정연집 박사님을 모시고 부산, 울산, 밀양, 구미, 순천 등 전국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우드아카데미’도 작년에 이어 올해 2기가 진행되고 있다.

정규용 대표가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아내 서미정 씨의 공을 빼놓을 순 없다. 목수의 일 밖에 모르는 정 대표를 온전히 이해하고 일을 돕고 있는 아내 서미정 씨에게도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테이블을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일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저희가 키우는 반려견(태이)을 대하는 마음처럼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선물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면 나무의 가치를 알아보는 좋은 주인에게 보냈을 때입니다.”라고 미소 짓는 아내 서미정 씨.

나무처럼 따뜻한 손길로 나무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식탁을 만드는 정규용 대표. 앞으로 선보일 정 대표의 다양한 우드슬랩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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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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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식탁”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우드슬랩테이블(Wood Slab Table)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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