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30(목)
 
  • 「2022 모범선행시민상」 수상자 - 향공 스님 견강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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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비 나눔 실천 도량인 부산 견강암(주지 향공)이 사상구 모라동 소재 고동바위공원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정(情) 나누기 만발공양’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향공 스님을 비롯해 견강암 소속 봉사단체인 (사)부산정각원 회원, 40여 명이 여름철 보양 음식인 삼계탕 700인분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견강암 공양 봉사는 향공 스님이 30여 년 전, 국제시장 난민촌(만덕동)에서 국수만발공양을 하면서부터 출발했다. 이후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도량을 이전 개원한 후 10년째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국수만발공양을 이어왔다. 견강암 산하 봉사단체인 (사)부산정각원은 2022년 11월 1일 창립한 이후로 꾸준히 회원이 증가해 현재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무료급식 봉사, 장학금 전달, 경로잔치, 김장김치, 소외가족 반찬 나눔 등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며 봉사활동의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향공 스님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2022 모범선행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_박미희 기자

 

“삶이 수행이고, 수행이 곧 봉사죠.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해요. 소유란 잠시 잠깐 나에게 다가왔다, 또 다른 필요한 이에게 가는 것. 결코 이 세상에는 내 것이란 없어요. 제게 봉사란 내게 들어온 것을 다시 세상에 되돌려보내는 일입니다. 제가 아닌 불자들과 정각원 회원들이 있어 이렇게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웃음).” 봉사에 대해 말하는 향공 스님. 


향공 스님은 지역의 숨은 독지가로 활동해온 사람이다. 스님은 경기도 용주사에서 출가했다. 덕산 관음사에서 행자 생활을 할 때부터 어려운 이를 보고 가엾게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많았다. 그런 스님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시작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오랜 세월, 곁에서 공양 봉사를 함께해 온 공양주는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스님의 진심이 봉사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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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만덕에 도량이 있을 때부터 스님은 ‘도량에서 점심 공양을 하면 형편 어려운 어르신들이라도 단돈 1천 원이라도 불전함에 시주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테니, 차라리 우리가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공양을 드리자’라고 하셨어요. 그것이 공양 봉사의 시작이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웃음).”


10년 전, 부산 사상구 모라동으로 도량을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공양 봉사를 시작했다.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고동바위공원에서 무료 급식(공양)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견강암 봉사회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700인분의 음식을 나눈다. 국수, 떡국, 자장면, 비빔밥, 삼계탕, 팥죽 등 계절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있는 것.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공원에 나가 어르신들에게 공양 봉사를 하는 회원들의 표정은 밝다. 700인분의 음식을 장만하는 일은 고되지만, 맛있게 드시고 밝게 인사는 건네는 어르신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단다. 


“잔반 없이 싹 비운 접시를 받아들 때, 너무 맛있게 먹고 간다며 인사를 건네는 어르신들을 볼 때, ‘언제 공양 봉사를 하느냐?’라며 기다리는 어르신과 통화를 할 때, 봉사하는 보람을 느껴요(웃음). 몸은 고되지만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기뻐요. 주지 스님을 따라 열심히 기도하고 참선하며 즐겁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웃음).”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도 모라동은 비롯해 사상구 12개 동을 다니며 도시락 봉사를 펼쳤다. 현재,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자택을 방문해 반찬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가가호호(家家戶戶) 봉사’도 펼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특히 사상구 모라동에는 아직도 쪽방이 많아요. 환기도 되지 않아 찜통 같은 쪽방에 계신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찾아뵈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혼자서도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반찬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어려운 형편만큼이나 정서적인 고립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세요. 불편한 몸으로도 방문한 회원들을 반기는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어떤 위안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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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공 스님과 견강암 소속 봉사단체인 (사)부산정각원 회원들

 

향공 스님에게 봉사는 생활이다. 스님은 검소한 생활이 몸에 뱄다. 흔한 휴대폰 조차 쓰지 않는 스님은 최근에는 부족한 김장 봉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타던 차도 팔았다. 봉사단체 활성화를 위해 작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사)부산정각원의 살림살이도 담당하는 불자에게 일임했다. 백양산 자락에 있는 견강암도 스님을 닮아 소박하다. 봉사회 회원들은 “스님은 월급 받지 않으실뿐더러 불사에 쓸 비용도 우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다 보니 자연스레 소박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라며 그 배경을 설명한다. 소박하고 청정한 도량, 견강암. 이곳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1년이 하루처럼 바쁘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경로잔치를, 10월에는 어르신 무료 효도관광을, 김장철에는 김장 나눔 봉사를, 동지에는 ‘108돼지 저금통’을 모아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해가 시작하는 정초가 되면 108개의 돼지 저금통을 불자들에게 나눠줘요. 동지가 다가오면 불자들은 돼지 저금통을 가지고 견강암을 방문합니다. 15년 동안 이어온 인재 불사 나눔 참여하기 위해서죠. 동지뿐만 아니라 산신재, 백중기도 등 기도를 회향할 때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상·하반기 2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어요.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도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불자들과 함께 장학금 기탁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향공 스님은 부산광역시가 주관하는 ‘2022년 모범선행시민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를 통해 30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자비 나눔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터뷰 말미, 불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묻자, 향공 스님은 사회 공헌에 관한 큰 울림을 전했다. “날로 각박해지는 세태를 보면 안타까워요. 종교를 떠나,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어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회구성원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발굴하고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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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하는 정(情)나누기 만발공양’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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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공양) 봉사 펼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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