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30(목)
 
  • 조원우 허세김밥 창원본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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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김밥> 상호를 보는 순간, ‘허세’라는 단어가 한창 유행했던 2015~2016년이 떠오르며 이곳의 주인장이 그때에 어떠한 결심과 과정으로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당시 유명했던 한 요리예능에서는 멋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셰프에게 거장, 장인의 이미지를 희화화하며 허세멘트, 허세셰프 등의 수식어로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던 때다. 그런데 포인트는 엄청나게 웃기고 꽤나 연예인 같지만 알고 보니 구력 20년의 정통파 요리사라는 맥락이다. <허세김밥> 역시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는 사전적 의미를 뒤집는 맛과 양으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본점을 포함해 팔용점, 양덕 메트로시티점, 북면 무동점 그리고 곧 5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김해시 장유 율하점까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부럽지 않게 승승장구 중이다. _김민진 기자

 

 

맨땅에 헤딩하며 얻은 노하우

 


조원우 허세김밥 창원본점 대표는 창원대학교 물리학 전공을 하고 신성델타테크㈜에서 평범한 직장생활 6년이 넘어갈 때쯤 “10년 후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어떨까”라는 생각에 본인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고. 가족 중에 누구도 사업을 하는 이가 없는 공무원 집안 분위기에 힘들다는 외식업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조 대표를 본 부모님은 한사코 말리는 것이 당연지사. 그때를 회상하던 조 대표는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저 자신에게도 놀라워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 순간은 미쳐야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평소 좋아하는 분식으로 창업 결심을 한 그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분식류에서 김밥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회사생활 하면서 늘 하던 것이 보고서 작성이었는데요. 윗선에 보고할 곳은 없지만, 저 스스로에게 제출한다 생각하고 사업계획서부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남동을 왔다 갔다 돌아보며 아파트 단지가 둘러싼 이곳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동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유동인구도 많고 반지하에 월세도 부담스럽지 않겠다 싶었죠. 원하는 자리를 정한 후 무작정 여기 계셨던 분을 찾아가 권리금 3천만 원을 드리겠으니 나가줄 수 있으시냐고 먼저 제안도 하고 참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집 시장조사를 하고 반지하 매장으로 와서 인테리어 전까지 연구실이라 생각하고 메뉴개발에만 집중했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 이 모든 것을 4개월 만에 준비했더라고요(웃음).”


취재진이 직접 본점 반지하로 내려가 매장 내부를 확인하니 생각보다 넓고 환하며 주인장의 깔끔한 외모처럼 깨끗하게 관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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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김밥>에서 샵인샵(shop in shop)으로 운영 중인 <홍콩순두부>와 <국시촌> 브랜드

 

억대 매출 달성! ‘위기를 기회로’

 


“오픈 2주 후 홍수로 매장이 물바다가 된 모습을 보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음은 정말 힘들었지만, 자연재해로 2주 만에 포기하기 할 순 없었어요. 이때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짧지만 2주간 손님이 없었던 부분에서도 분석해 봤습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한다는 생각으로 PPT 보고자료를 작성하여 매출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냉정하게 ‘맛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개선점을 찾아 다시 메인메뉴인 김밥 속 재료의 다양화를 위한 연구에 몰입했어요. 요즘 유행어로 떡상(급상승)될 만한 일은 없었으나, 초반 위기를 차분하게 극복하면서 매월, 매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여 현재는 연 6억 이상 매출이 나오는 안정적인 구조가 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코로나로 큰 위기가 또 한 번 찾아왔을 때도 순간적인 매출 하락에 놀라지 않고 배달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주 구매층이었던 30~40대를 타깃으로 더욱 다양하게 새로운 메뉴 출시도 이어갔습니다.”


비싸지만 확실한 품질로 고급화한 다이어트 메뉴, 키토김밥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밥 대신 달걀지단을 가득 넣고 굵직한 햄에 어묵과 오이 등 채소가 들어가 일반 김밥보다는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은 많아 다이어터들의 니즈와 입맛을 모두 잡은 매출 1등 공신 효자 메뉴다.

 

 

“허세 부려도 돼” 최상급 재료 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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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재료로 속을 꽉 채운 <허세김밥> 대표메뉴들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고 전한 조원우 대표는 시대마다 메뉴의 트렌드가 있을지라도 그 바탕은 ‘좋은 재료’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 시국에 오히려 배달주문으로 매출 탑을 찍은 허세김밥. 배달앱 업체 간 경쟁도 치열했던 시기에 허세김밥의 차별성은 조 대표의 정직한 철학과 깐깐한 음식 신념이었다. 김밥 재료의 기본이 되는 밥, 김, 참기름 등 고품질 국산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 조 대표는 납품받는 과정 중에 물류회사에서 “굳이 분식집에서 왜 저렇게까지 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재료만 고집했다.

“허세김밥이라는 간판으로 창업을 한 만큼 음식에도 일맥상통하게 분식도 화려하게 푸짐하게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고수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당장에 수익이 남지 않고 좀 손해를 보더라도 초심을 지키면서 단골 한 분 한 분 생기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좀 더 멀리 내다보려 했죠. 코로나로 어렵다고 해서 갑자기 싼 재료를 바꾼다면 손님도 당연히 맛을 통해 아실 테고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 하시겠지만 ‘여기 변했다’고 자연스레 저희 음식을 찾지 않으실 거예요. 무엇보다도 제 신념을 굽히면서까지 장사하고 싶지는 않았죠.”


재료를 아끼지 않는 그의 마음이 허세김밥에 가득 담긴 듯한 김밥 속은 메뉴마다 동일하게 알차다. 매장 한 벽면을 꽉 채운 메뉴판도 눈에 띈다. 메뉴가 정말 다양해 음식을 고르기에 고민이 될 수도 있다. 김밥 크기는 전체적으로 크지만,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며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평이 많다. 대표메뉴인 허세김밥, 키토김밥 외에도 참치김밥, 돈새(돈까스+새우)김밥 등 맛과 양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단골손님이 강력 추천한다.

 

 

가장 소중한 보물, <허세김밥>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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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김밥의 든든한 가맹점주들


“앞으로도 허세김밥이라는 브랜드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시켜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허세김밥을 맛볼 수 있도록 많은 가맹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보물과도 같은 직원들 덕분이죠. 일하시는 분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야 하고 생글생글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손님을 맞이하기 전에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잘해야 한다고 봐요. 그 후에 음식의 맛, 매출 등은 사장의 몫이죠. 첫 가맹점을 오픈할 때도 본점에서 오래 일하셨던 저희 직원분이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직원들이 먼저 인정하는 맛과 시스템으로 변함없는 마음가짐과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1152]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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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맛의 화려한 변신! 한 끼 식사의 영양 밸런스까지 갖춘 프리미엄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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