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 맞는 역할만 잘 해낸다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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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대동면은 부산과 경남을 잇는 동부 경남의 대표 교통 중심지역으로 토마토, 상추, 파, 부추, 시금치 등 채소 재배 등의 근교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대동화훼단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2021년부터 낙동강 둔치 여가 녹지 조성 사업 추진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대표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동생태체육공원’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환경,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대동면에서 나고 자란 사람, 박상병 회장을 만났다. 그는 현재 주민자치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_김유미 기자

 

 

“2대째 대동면에 살고 있습니다. 6.25 때 양산 원동면 대리마을에서 빨치산을 피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요. 95세 노모께서 그 당시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하십니다.”

- 당시 경남 동부지구 빨치산의 아지트가 지금의 울주군에서 배내로 가는 신불산 속에 있었다. 이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밤낮없이 마을로 내려와 금품을 탈취해 가 치안이 매우 위태로웠다. 빨치산 공비들이 낮에도 활보하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을 회유, 협박, 살해 행위가 자행되기도 했다. -


2022년 9월, 초대 주민자치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 그는 나고 자란 대동면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꽃이 활짝 핀 대동생태체육공원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에 여념이 없다. 공원 주변 땅이 고르지 못한 곳은 직접 흙을 구해다 직접 트랙터를 몰고 와 작업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며 미루거나 떠넘기지 않고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할 뿐”이라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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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한 사람이라도 옳은 소리를 해야

세상이 바르게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불의를 보면 결코 지나치지 못하는 박 회장은 무엇하나 허투루,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다.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원칙과 기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면 지적하고 고치는 데 앞장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많은 비정상적인 것들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어요. 그 비정상적인 것들과 숨 쉬고 자조하며 일상을 거듭해 오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무뎌지고 있는 것이죠. 모두가 눈을 가리고 입과 귀를 막고 있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습니다.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공범자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정관규정을 무시한 독단적인 행위를 했을 때, 공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거나 개인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고자 했을 때, 박 회장은 침묵하지 않고 당당히 이의를 제기해왔다. 소송 과정에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주택이 가압류가 되는 일도 있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트러블메이커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서러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알아주는 사람이 있든 없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목숨을 바치지는 못하더라도 그깟 물질 정도 없어지는 게 대수겠습니까? 무엇이든 꼭 해야 할 일이면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이나 일제강점기 시대 역시 모든 국민이 죽기 살기로 목숨을 내걸고 싸웠으면 더 빨리 종식되고 독립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바닷물의 염도가 약 3.5%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약간의 소금으로 바다가 만들어지고 생명의 원천이 됩니다. 누군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세상은 살만해집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내 자식이 불의한 세상에 서게 된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창시절 때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박 회장, “정관을 살피고 법 공부까지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면서 놀리곤 합니다(웃음). 각자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진심으로 일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우리 지역도 마찬가집니다. 자리에 연연하고 권리만을 주장하기보단, 나의 소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주민 모두가 살기 좋은 대동면이 되는데 한 발 더 가까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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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면은 얼마 전, 2024년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조정경기 대회장으로 확정되며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금메달만 40개가 걸려있는 조정 종목 개최를 통해 지역 활성화가 더욱 기대된다. 박 회장은 “대동면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올해는 가을에 열릴 ‘김해꽃축제’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및 낙동강생태탐방선을 탈 수 있는 대동선착장, 자전거를 무료 대여하는 안내소가 조성되어 있는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무궁화동산 등 조형물과 함께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계절에 따라 금계국, 꽃양귀비, 물수레국화, 안개초 등이 가득 피며 가을에는 코스모스 꽃밭을 감상할 수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낙동강과 함께 오롯이 꽃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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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23만명이 넘는 분들이 ‘김해꽃축제’로 대동면을 찾아주셨어요. 낙동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자전거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많은 분들이 이용하십니다. 대동면 쪽 제방은 가로등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라 주민총회를 통한 공모사업으로 태양광 바닥 매립형 LED 설치 공사를 선정해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고 있는 중이지요. 더욱 안전하고 아름답게 꾸며 손님 맞이를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대동면을 알아주시고 찾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 역시도 제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웃음).”

 

박 회장은 현재 오는 5월 18일 대동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1회 농산물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부추, 딸기, 블루베리, 화훼, 토마토 등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판매 촉진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고향 대동면 발전을 위한 그의 진심어린 열정을 응원한다.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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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회장의 청년시절, 오토바이 한 대로 전국 곳곳을 누비곤 했다.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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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주민자치회 탐방] 주민이 행복한 내 고향, ‘대동면’을 위한 노력 - 박상병 김해 대동면 주민자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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