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혜담1인물.jpg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청계 신혜담 선생

 

3000년에 한 번씩 피어난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 

불교에서 일컫는 신성한 꽃인 우담바라가 탱화 속 선재동자 손끝에서 피어나 화제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혜담전통불교문화원에서 신혜담 원장이 그린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에서 우담바라로 알려진 품잠자리알이 나타난 것. 우담바라는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으로 불가에서는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지며 많은 신도가 이곳을 찾고 있다. 주간인물은 장인정신으로 불교 미술을 꽃 피우고 있는 불화장, 청계 신혜담 선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혜담2.jpg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핀 모습 

 

청계 신혜담 선생은 마음으로 선을 그리는 불화장이다. 


올해 쉰셋인 그의 고향은 충남 보령. 국가무형문화재 불화장(118호)이자 초대 불화장인 수산 임석환 선생의 수제자로 34년간 단청, 불화, 개금(옻칠, 카슈, 칠보) 등 다양한 분야의 불교미술 장인으로 활동해왔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전수자,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울산광역시 울주예술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일은 천직(天職)”이라고 말하는 그가 처음 불교미술에 눈을 뜨게 된 건 어떤 인연에서일까.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서 고향인 충남 보령에 있는 무량사로 야영하러 가게 됐어요. 어린 나이인데도 절 지붕의 단청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법당에 걸린 불화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너무 매혹적이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불화를 보게 됐죠. 왠지 저 미완성의 부처님의 얼굴을 그려, 완성하고 싶은 강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열아홉의 나이에 수산, 임석환 선생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 불교 미술의 거두인 스승 밑에서 실력 있는 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는 뼈를 깎는 수련을 계속했다. “임석환 선생님은 불화, 단청, 개금 등 다양한 분야의 불교 미술을 아우르는 장인이세요. 현장을 따라 다니며 불교 미술을 사사받았죠. 언제나 기본을 강조하셨던 선생님은 작업이 끝나면 습화하라며 가르침을 주셨죠. 10년간, 시왕초, 사천왕초, 보살초, 부처님초를 수천 번씩 습화하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언제나 부처님의 선을 따르라는 가르침을 받았지요.” 


온 정념을 다해 불교미술의 기본을 다지던 10년의 세월을 거쳐, 눈이 맑은 청년은 투철한 장인으로 거듭났다. 1998년 경기도 용인에서 ‘혜담전통불교문화원’을 열었고 2002년, 울산 울주군 범서읍,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문화원을 통해서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그는 ‘울산광역시 울주예술인’으로 지역 문화 예술계 발전을 이끌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혜담불교교체1.jpg 

울산 공부암 삼성각 내부단청

 

대표작으로 울산 울주군 상북 밀봉암(단청, 탱화), 울산 솔마정(울산 12경 단청), 경기 용인 관음사(불화, 개금) 등이다. ‘국보 제221호,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에 옻칠 개금을 하는 등 문화재 복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 보제루 단청 복원 작업에 참여했어요. 자세히 단청을 관찰해보면, 영남지역의 특색인 ‘띠고리 문양’이 있어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런 지역 불교문화의 특색과 전통을 살리는 것이 문화재 복원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피부병으로 고생한 세조의 등을 씻어 병을 낫게 해준 전설이 깃든 문수동자상을 복원하면서도 선대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에 감탄할 때도 많았어요. 앞으로 우리 문화재 복원을 통해 불교미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수월관음도, 영산회상도 등 뛰어난 작품으로 뛰어난 작가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탱화는 그리고 싶다고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니에요. 정말 불심으로 그리는 것이 바로 탱화죠. 탱화를 그릴 때 부처님의 마음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오롯하게 정진합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처럼, 마지막 눈을 그릴 때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고요. 고려시대의 전통을 따라 원색보다는 주로 간색을 씁니다. 한눈에 봐서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 오랫동안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작품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1년 12달, 작품에 매달리는 그의 삶은 그 자체가 수행이자 장인정신의 실현이다. 이번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에서 우담바라가 핀 것도 간구한 그의 불심에서 비롯된 일이 아닐까. 멀리서 이 영험한 우담바라를 보기 위해 찾는 불자들을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한다. “우담바라를 본 불자들이 너무 기뻐하니, 저도 좋네요(웃음). 멀리서 찾은 불자들에게 앞으로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교미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이 시대의 장인, 청계 신혜담 선생.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한국 불교미술을 이끌어갈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  [1159]

 

혜담3.jpg

영산회상도


[프로필] 

- 전시 

∙개인전 8회 

∙국내외 그룹전 340회 


- 수상

∙울산광역시 울주예술인 선정

∙헤럴드경제파워코리아 선정 대한민꾹을 빛낸 인물 불화장 부문 대상


- 경력 

∙KBSTV 문화공감 불교미술장인편 출연

∙우리불교신문방송 선정 불교미술장인 출연 


- 현재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전수자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대한민국한서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대한민국 여성구상작가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 신조형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국제종합예술진흥회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및 협회이사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진흥원 수석연구원

∙수산전통불화협회 부울경 지부장

∙혜담전통불교문화원 원장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문화탐방]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한국불교미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이 시대의 장인 - 청계 신혜담 혜담불교문화원 원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