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원구성하고 당내 의총을 거치면서 시끄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교섭단체의 대표라는 게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상대 당이 있고 우리 당도 있고 인원수 차이도 많이 나다보니 다수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약간의 오해와 갈등이 있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아울러 함께 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집행부, 여당, 야당 모두 함께 좋은 협력관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조철호 의원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와 차 한 잔을 두고 편안한 대담을 나누었다. _박정호 기자



Q. 정치에 입문하계 된 계기.


과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동업도 하고 직접 영업도 뛰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지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04년 열린우리당 총선때 고등학교 선배가 도움을 요청하여 수행과 조직부장을 맞게 되면서 정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거돈 전 시장, 박재호 국회의원님과 인연이 되어 정계에 머물게 되었죠. 박재호 의원님이 국민체육 진흥공단에 있을 때 전문위원 활동도 하고 여러 번 낙선 하시다가 국회의원에 당선 되셔서 보좌관도 했으니 박재호 의원님과의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배정고 총동문회 청년국장을 맡으면서 출마한 동문들을 도우면서 자연스레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조철호는 누구인가.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그러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내가 하고 싶다’, ‘내가 해야 한다’ 라는 것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 추대받아서 정치인이 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인도 주변에서 발견되고, 추대받아서 출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권유 받았지만 욕심은 없었습니다. 시의원 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람 조철호는 자리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고, 나름 배려를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선친은 항상 남들한테 친절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의원 당선 3개월 이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유언도 같은 말씀을 해주시고 떠나셨어요. ‘남들한테 친절하라.’
저는 사람에게 상처를 안주는 사람 같아요.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고 합니다. 원내대표가 되고나서 많은 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의원 일 때는 그럴 일이 없었는데 평소와는 다른 관계가 형성이 되어가고 직접 만나보니 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상대적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나봅니다(웃음). 인간 조철호는 관계를 잘 합니다. 상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협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협치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고, 상임위를 밥그릇처럼 여기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Q. 지금까지의 행보를 돌아본다면.


정계에서 16년이란 세월을 보냈지만 정치를 했다고는 할 수 없죠. 박재호라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호 의원님은 당선 후 저를 옆에 두고 싶어 했고, 실제 오랜 시간 옆에 있었습니다. 저는 정치를 한 게 아니고 정계의 사람들과 16년간 관계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계실 때 조직국장으로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 관계 속에 저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호 의원님과 저는 부산 삼삼횟집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 절친한 친구의 가게거든요. 그래서 횟집도 차렸습니다. 저는 영등포에, 박재호 의원님은 역삼동에 차렸습니다. 16년동안 동거동락했죠.
늘 겸손한 모습,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제 몸에 배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언젠가는 박재호 의원님도 은퇴를 하셔야 겠지요. “다음에는 너 네가 나 먹여 살려라”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그분 참 재산도 없고 욕심도 없는 분입니다. 박재호 의원님이 당선되었을 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현재 부산 교육의 현안.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지역사회 등 우리 모두의 의식이 선도적, 선제적, 창의적, 주도적,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분명 학교의 안전은 최우선시 되어야 할 영역이고, 우리 모두의 책무입니다.
학교 안전을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퇴직을 앞둔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학교는 변화도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저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학교사회와 지역사회의 소통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사회와 학교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협의체가 진정한 주민자치의 출발이 되고, 학생들도 함께하는 마을협의체가 지방자치 주민자치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원내대표로 출마하게된 계기? 앞으로의 계획.


원내대표로서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먼저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좌진 하나없는 지방자치의 현실에서 각자도생으로는 우리 시의원 모든 분들이 힘들어 지겠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여와 야의 문제 보다도 의원들 개개인의 의정활동에 있어 부족하고 힘든부분을 의원들의 좋은 협력관계로 풀어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다음달 8월에는 시당위원장으로 박재호 국회의원께서 추대 받는 분위기도 조성이 되어있고 하니 부산시당과의 소통을 요구하는 시의원님들의 마음이 저를 선택해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지방 분권 강화를 위해서 우리시의회의 역할도 상당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Q. 감사한 사람들.


가장 감사할 부분은 아버님이시죠. 당선 3달 만에 작고하신 것도 너무 안타깝지만 남한테 피해주지 마라는 걸 항상 가르쳐 주신 점이 너무 고맙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선친에게 딱 한번 맞아봤습니다. 그 이유가 제가 늦잠을 자서 유치원 셔틀버스를 기다리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웃음).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얼마나 큰 피해를 준줄 아느냐”. 돌아가실 때 까지도 “남한테 친절하라”고 하셨던 게 가장 큰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아버지께 감사를 먼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박재호 의원님께도 그렇습니다. 형님 동생 관계를 맺었고 그렇게 살았으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혈육 같은 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이런 인터뷰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정치하시는 분들께 더더욱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치와 정치인은 신분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기능입니다. 자신의 영달과 명예를 위해서 정치를 한다면, 주민들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다면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꼬집어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는 더 나은 우리 주민들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1097]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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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정치인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사람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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