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 화훼농가와의 상생을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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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 꽃 공판장을 가게 되었는데 팔리지 않은 생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상해가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정말 그 때 그 충격은 잊을 수가 없어요. 저희 부모님을 비롯해 수많은 농민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이 부서져라 고생해서 키운 꽃들이잖아요. 행여 작은 상처라도 날까 한 송이 한 송이 애지중지 키워오신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정말 컸습니다. 늘 화려하고 아름답던 꽃이라도 소비자에게 팔리지 못하면 저리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떻게 하면 생화들이 버려지지 않고 고객들에게 연결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죠.” _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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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서 고객들이 신선한 생화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받아볼 수 있다면 꽃을 폐기하는 일도 줄고 소비자와 농부,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성윤정 대표. 고민끝에 그간 쌓아오던 커리어를 모두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길고 긴 ‘꽃’과의 인연이 그녀를 다시 농원으로 이끈 것이다. 당시 중견기업의 해외영업부서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던 그녀에게 온라인 홍보와 판매 전략을 짜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경남 김해 대동의 화훼단지는 꽃과 채소의 대규모 집단 재배지로 유명합니다. 인근에 부산, 마산, 창원 등 대도시가 자리하다보니 근교 화훼농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요. 농가들의 영농기술 또한 다들 뛰어나지만 판매가 이뤄지는데까지 다양한 채널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죠.”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기 위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판매는 꽤 성공적이었다. 처음엔 택배로 꽃을 주문한다는 것에 생소한 반응을 보였던 소비자들도 빠른 배송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꽃을 받아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열광하기 시작했다. 

“사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해외에서 직접 튤립 모종을 직거래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해 들여왔어요. 자연히 판매가격도 낮아지면서 경쟁력이 생기더라구요.” 온라인 홍보와 함께 이같은 판매전략이 더해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성 대표. 플라워팜팜 외에 주변의 농가에도 모종을 공유하며 상생을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왔다. 입학식, 졸업식은 물론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다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출하를 앞둔 2,000여단의 튤립이 전혀 판매가 되지 않는 겁니다. 꽃을 키운 몇 개월 동안의 인건비, 관리비, 모종 값은 물론 생활비까지 바닥나기 시작하니 정신이 번뜩 들더라구요.”

결국 정성껏 키운 튤립들을 눈물을 삼키며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원가 이하로 판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 부족했던 탓에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성 대표는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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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허리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제가 직접 1톤 트럭을 몰며 새벽부터 밤까지 농사를 지었어요. ‘어떻게 키운 꽃이었는데’하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아무리 잘 키운 꽃도 부족한 마케팅으로 판매되지 못하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다시한번 맞닥뜨리면서 또 한 번 더 성장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성 대표는 또 다른 구상을 하게 됐다. 단순한 꽃 판매가 아닌, 꽃과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플라워팜팜은 꽃체험농장으로 더욱 이름을 알리고 있다. 600평 규모의 농원에서 꽃을 수확하고 꽃다발, 꽃바구니 만들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입소문 나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는다. 

“2월에서 3월에는 튤립, 5월~ 6에는 해바라기, 9월~11월에는 가을꽃으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튤립 체험을 끝냈는데요. 다들 ‘향기로운 꽃밭에서 하는 색다른 체험활동인데다 사진이 너무 화려하고 예쁘게 잘 나와서 최고’라고 말씀하세요. 예약 시스템을 오픈하지마자 금방 마감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발전시켜서 색다른 추억을 만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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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도 여기저기 살피고 챙기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성윤정 대표, ‘꽃 속에서 일하다보니 저절로 태교가 되고 있다’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인터뷰 말미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그녀는 “앞으로 생산, 판매,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나가면서 꽃을 통한 6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저희 농장이 온라인을 통해 체질 변화에 성공했듯 다른 농가도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대동이 화훼단지로 더욱 이름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1159]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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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판매를 넘어 꽃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성윤정 플라워팜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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