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경상북도의회 박태춘 의원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용인대 유도학과 학사, 동 교육대학원 석사, 동 대학원 경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8년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여한 바 있는 체육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 유도 7단에 용무도, 태권도 총합 16단인 무도인이기도 하다. 경상북도의회에 체육전문인이 입성한 것은 최초의 일.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불의한 일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상대편을 향해 예의를 지키는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무장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의회 (전)교육위원회 활동하면서 작년 환갑을 맞아 여행비 전액을 경상북도교육청에 기부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이어가며 바른 정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유능제강(柔能制强)이란 말이 있다. 유도를 익힌 이들이 자주 듣는 표현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라는 뜻이다. ‘유능제강’의 철학으로 많은 의정활동을 펼쳐오던 박 태춘의원이 최근 경상북도의회에서 최초로 ‘대구•경북 시민단체 의원정책대상’ 우수상을 수상해 그를 만나기 위해 경상북도의회로 향했다. _박정호 기자

Q. 경상북도의원 중 최초로 ‘대구· 경북 시민단체 의원정책대상’ 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가를 바라고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웃음). 공무원 복지환경, 청소년 폭력 문제, 보호 종료 아동 지원 , 적극 행정 지역 참여. 도쿄올림픽 전지훈련 추진 등 여러 항목이 참작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늘 한결같은 마음과 더욱 낮은 자세로 도민들만 보고 전진할 생각입니다. 저는 당을 따지지 않습니다. 경북 도민,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이 일입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최고’라는 말이 있듯이, 일 잘하는 사람 찍어주시면 됩니다.
그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다만, 경북 최초의 체육전문인(최고 학위) 출신의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지금까지를 돌아본다면.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대학교 2학년(80년대) 시절부터 선배님들과 함께 청년당원으로서 정당생활을 하였습니다. 오늘에 생각해보니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 '정치'인 듯합니다. ‘젊어서 고생을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을 때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10년도에 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깨어나서도 체육인으로서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의사 선생님 소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한 재활운동을 통해 다시 재기한 저는 제2의 인생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상으로 활동만 할 수 있도록 치료해달라고 매일같이 기도하며, 수술한 왼쪽다리와 오른쪽 어깨를 고정시키고, 왼 팔, 오른쪽 다리로 운동을 하며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아내의 역할이 컸지요. 병원 밥 먹으면 영양부족으로 빨리 회복하기 힘들다며 매일 손수 지은 밥으로 도시락을 싸가며 병수발을 해주었습니다. 내조 덕분에 다시 태어난 셈이지요.

2014년도에 고향에 귀촌하여 기초 군의원 후보 출마와 경북도민신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운영하던 유도체육관은 바우처(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로 지도하고, 국가대표 장애인 유도 감독(88올림픽)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이 되어 시작 한, 장애인 가족 후원회 활동은 연간 7~8백만 원을 지원하면서, 10여년이 넘는 지금까지 그 인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 지방선거에 입문하게 되면서 유도 체육관 운영을 전부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 유도 체육관이 가끔 생각나곤 합니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방 기초의원으로 활동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늘 민원 해결이 잘되지 않아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 이건 아닌데, 내가 직접 일꾼으로 뛰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수록되어 있으며 유도인들의 정신적 철학인 ‘유능제강’을 늘 마음에 새기며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저를 지켜보시던 주위 분들의 기대치가 점점 커져갔고 결국 주위에서 “정치를 해봐라, 당신이면 믿고 맡기겠다”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 응원에 힘입어 “그러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 하고 뛰어들었습니다.

경북 안동시 용산동 ○○아파트(1533세대)가 장마철에 붕괴되었을 때 약 17억의 보상금을 받아 가구당 11만 원 씩 지급하고, 관리비 등 경비를 다운 시키는 등의 일련의 활동에 입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공동주택 입주민 동 대표 감사 역할을 하면서 각종 비리 및 행정 부주의를 적발하는 등 비리에 관련해서는 한번 손을 대면 끝까지 파고드는 스타일입니다(웃음).

Q. 인간 ‘박태춘’을 소개한다면.

무도인 다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스포츠인 정신 때문인지 ‘항상 저보다 약자는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 중단되기 전까지는 재능기부로 경북경찰청에서 호신술을 꾸준히 지도해 왔습니다.
갑질 관련 언론 보도로 이미지가 사납고 안 좋겠지만 사실 저는 8남매(5남 3녀)에서 여섯째인 참 눈물 많고 정이 많은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평생을 유도인으로 살면서 의리와 부드러움이 풍기는 전형적인 스포츠인입니다.
스스로가 부족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며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이후 더욱 자중하고 겸손하고자 합니다. 주위에서 저에 대한 비방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자네가 나를 그토록 칭찬하고 좋은 말하고 다닌다며!” 역으로 친구들을 대하곤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늘 ‘유능재강’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이기고, 부드러운 것은 굳센 것을 이긴다’는 이 원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것은 행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85년 대학 졸업 후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봉화 고향에서 나올 때 단돈 500원을 들고 나왔습니다. 안동 및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도선수들을 가르칠 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빈 교실 바닥에서 도복을 입은 채 자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어나면 매일같이 몸이 눅눅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몸에 익힌 부지런함과 근면 성실함은 몸에 배어있습니다. 원래 저는 육상 선수로 활동을 했었는데. 자랑을 하자면 그 당시(고1) 100미터 11초였습니다(웃음).

고2 때 육상을 그만두고 유도에 전념했지요.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고향을 내려와 교도소 직원들에게 유도를 가르칠 때는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서 개인 아침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대학시절 교도관 및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습니다. 청송 교도소 직업훈련원 교정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교육위원으로 활동 한 바 있습니다. 명절에는 무연고 재소자들과 음식을 나누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던 인연이 벌써 10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 교사로 호신술 강의를 하곤 했습니다.
교과과정이 끝났기 때문에 험난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자기 몸 하나는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지나온 삶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도의원이란 직분도 제게 더 많은 봉사의 기회를 부여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교육에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확인하고, 먼저 챙겨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문화환경위원회(산림, 환경, 장애인 체육 및 일반체육, 보건환경, 경북문화재단 그 외)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위원으로서 교육의 현장을 발로 뛰었듯이 경북도내의 문화, 환경, 예술 등 기타 전 분야도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활정치 이념으로 찾아다니며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Q. 300만 도민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낮은 자세로 늘 도민들의 곁에 함께 하는, 소통, 협업의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눈치가 있어야 하고 눈치가 없으면 말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대학 시절 스승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말은 저에게 ‘위치와 환경을 탓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업그레이드’해야 함을 각인시키는 주문이었습니다. 56세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사람들과의 믿음, 신뢰, 희망, 행복, 의리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언론을 통해 가정불화, 우울증, 성적 스트레스, 실적 우선주의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 기사를 접할 때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화가 납니다.

저의 철학과 행동력에 도민 여러분들의 믿음, 신뢰를 더해 함께 나아간다면 ‘살기 좋은 경북’, ‘아이들이 행복한 경북’은 ‘이상’이 아니라 실현 그 자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경북도민 전체가 행복해지는 그날을 위해서 항상 바로 옆에 서서 생활 정치를 펼쳐나가겠습니다. [1098]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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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의원정책대상’ 우수상 , 부정(不正)을 잡아 업어치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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