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나’라는 문신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얼 잘 하는지 표현하고 싶어 첫 활동명을 지을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본명을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도 지금도 제가 하는 타투 일테니 말이죠(웃음).” 대한민국 타투 1세대와 2세대의 가교 역할을 맡았던 이재랑 타투이스트, 자칫 혐오감을 줄 수 있었던 타투를 조금 더 대중적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장르를 바꾸고 전문성을 키워갔다. 대한민국 유일무이 전문 타투스쿨, 타투스터디를 개설하기 위해 양쪽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셀프 타투로 연습을 할 정도. 스스로의 몸에 직접 연습을 하면서 피부 회복, 잉크의 번지는 정도 등 많은 정보를 쌓았다고.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_박정호 기자

어떤 장르를 좋아하나?

타투를 한 지 9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장르 자체가 많지는 않았어요. 이레즈미 같은 장르가 많았고 시대가 바뀌게 되면서 새로운 장르의 시초인 ‘뉴 제패니즈’라는 장르를 들여왔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장르 중 하나인데 전통적인 이레즈미는 도깨비, 호랑이, 용 등 전형적인 주제를 쓰지만 뉴 제패니즈는 전형적인 소재도 사용하지만 토끼, 참새,  고양이 같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본풍의 본질은 벗어나지 않고 예뻐 거부감 없이 대중에게 다가간 경우가 되었죠. 또 ‘블랙 앤 그레이’ 에도 경력이 깁니다.

타투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많은 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예술적 부분들을 말씀하시는데 사실 저는 예술성이란 부분보단 사회적으로는 인식이 좋지 않았던 타투이스트를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싶었죠. 다들 미술을 하면 더 좋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목공을 전공했었어요. 그렇기에 교육을 준비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무조건 예술성이 있어야 하고 그림을 전공해야지만 타투를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부분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타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전라도에서 서울로 무작정 올라가 혼자 시작했죠. 아버지를 한참 뵙지 않을 정도로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지냈어요.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9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뵈었습니다(웃음).


몸에 있는 타투에 의미가 있는지.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팔뚝부터 시작해 손등으로 채워갔습니다. 노출이 심한 부위를 선택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당시 타투하는 분들도 손등에 타투가 없었습니다. 손등에 보이는 타투를 새기게 된 건 포기하고 싶을 때 저를 붙잡는 목표를 잡아준 ‘배수진’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타투이스트가 된 계기가 있다면.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목공을 전공하면서 지방, 전국대회 수상을 많이 했습니다. 고3 때 기계에 손이 끼어 부상을 입고 입상에 실패했죠. 군대에 가서 보니까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타투라는 것을 우연히 접했습니다. 인터넷을 봤는데 타투를 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깊게 남게 된 거죠.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하고 많이 알아봤습니다. 지금 스터디 원장님이시기도 한 신정섭 대표님이라는 분을 만나서 배우며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삶에 들어선 이유는?

타투를 시작했던 시대적 배경 때문에 배우는 과정이 사실은 너무 힘들었죠.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배웠죠. 배우면서도 물음표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건 어떻게 누구한테 배워야 할까 성장해 나가는 입장인 저도 타투란 것을 사람들이 잘할 수 있을까? 이것보다 쉽게 설명해 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 하면서 제자들한테 제공하려 커리큘럼과 스터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에게 타투가 가지는 의미는.

살면서 필요에 의한 선택이 많았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죠. 사람들이 모두 다 대부분이 공통적인 부분들을 다 가지고 있어요. 팔 두 개 손가락 5개 이런 것처럼 저라는 사람을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라는 사람이 크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스터디를 열 때 큰 수익에 기대를 했었다면 이렇게 크지는 못했을 거예요. 교육할 때 항상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줄 수 있냐 마음을 줬을 때 이 친구가 열심히 할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도록 교육을 합니다.

지나온 시간 중에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면.

수강생들이 500명 이상이 됩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잘했던 애들 반반 힘들어했고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은 그런 친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하면서 힘든 친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손을 잡고 그림을 그려줄 정도로 힘들고 어려워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스터디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향해 정진하는걸 보여줬고 아직도 함께 하고있습니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만들고 아카데미를 만들고 천천히 알려주며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렇게 하면 교육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체계적, 전문적이게 커리큘럼이 잘 맞추어져서 교육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문, 심화, 후반기교육 등으로 차등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 과정이 있습니다. 3개월 동안 똑같은 공통과제와 공통교육을 교육해주고 있어요. 공통적인 교육과정 안에서 조금씩의 변화를 두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자기가 가야 하는 길들을 좀 더 확실히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이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죠. 타투에 관련된 부분들을 많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제 노하우를 다 넣어놨어요. 단 하나도 빠짐없이 함께하는 친구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서 저를 따라올 만큼 올라와 제가 더 뛰어야 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타투는 완성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체기가 오면 안 됩니다. 항상 성장해야 하는 직업이 타투이스트입니다. 힘들다고 느껴질 때면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찾아보길 바랍니다. [1104]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전국 최고의 타투교육의 중심 타투스터디 “마음과 책임감만 있으면 타투이스트를 꿈꿀 수 있습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