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커피 원두를 들고 환하게 웃는 최명화 대표


언론에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와중에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가게들이 하나, 둘 조명받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결식아동, 독거노인, 복지시설에 도움을 주는 선행이 늘어나는 요즘. 경상남도 김해시의 한 카페에도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컬러풀 드림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언제든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따뜻한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핫프랜차이즈 ‘천미리 커피’다. 예전부터 지역에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오며 ‘갑, 을 없는 프랜차이즈 회사’라는 표어로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핫한 프랜차이즈다. 커피가 생각나는 나른한 오후, 천미리 커피의 최명화 대표와 실장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카페의 따뜻한 나눔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어떤 활동을 해오셨습니까?


A. 처음 시작한 매장 주변 동네는 결식아동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나누어 ‘저런 어른이 있구나’ 하며 마음에 온기를 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현수막을 걸어두고 매장에 파는 음료든 비매품이든 나눠주기 시작했죠. 아이들이 와서 수줍게 음식을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날은 종일 기분이 좋았어요(웃음). 현재 천미리 커피는 수익금의 일부를 김해시에 기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셀라 신나는 집, 성 바오로 배움터, 풀코스모스지역아동센터) 음료와 디저트, 되물림 하는 옷 등을 기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 19로 노고가 많으신 소방서와 보건소 등에도 음료와 디저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후엔 지역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천미리 커피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원래 김해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했었습니다. 원활하게 운영하며 수익도 상당했어요. 하지만 본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요구가 너무 잦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협화음이 잦게 되었고 수많은 마찰 끝에 결국 매장을 양도양수 하게 되었죠. 본사와 점주의 갑을 관계가 싫었기에 ‘완벽한 상생’을 모티브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점주님들이 우리 천미리 커피의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며 수익을 낼 때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천미리 커피가 탄생하게 되었죠.

Q. 어떤 것들을 중점으로 창업 준비를 하셨습니까?


 A. 창업을 결정하고 1년 동안 매일같이 협력사와 좋은 원두를 찾으러 다니고 시식하며 브랜드의 큰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웜 클라우드’, ‘고고 커피’ 등 유명한 카페를 찾아가면서 로스팅에 대해서 배우고 지향하는 커피 맛의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매일 에스프레소를 20종류씩 맛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속이 너무 쓰리기도 하고 다른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웃음). 단 한잔의 커피로도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쓰지 않고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저희가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산지별 커피를 저희만의 비율로 생산하는 ODM 원두를 로스팅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금의 천미리 커피의 원두가 탄생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것 같습니다.

Q. 천미리 커피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A. 대부분 소비자와 예비 창업자분들께선 규모가 있는 중·대형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대형프랜차이즈는 영업권을 보장받기 힘들며 피드백 또한 매뉴얼화 된 간단한 교육만 강조하기 마련이죠. 영업에 대한 제한, 규정이 본사의 수익구조와 직결되기에 이 또한 경험이 적은 예비 창업자분들께선 고려하기 어려운 내용이므로 창업결정 후 후회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저희 천미리 커피는 본사에서 점주님들께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영업 방법에 대한 교육, 재료에 대한 이해,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 등 다양한 교육과 담당 슈퍼바이저를 통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점주님들께 든든한 조력자이자 함께하는 가족 같은 회사가 있다는 것을 꼭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또 원두도 대부분 미리 로스팅하고 보관했다가 상자 단위 출고를 하기 마련인데 천미리 커피는 신선도를 고려해 매장에서 필요한 만큼 발주를 넣으면 즉시 로스팅에 들어가 로스팅한 지 24시간 내로 커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메뉴 개발에도 자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메뉴에 대한 방향성, 발전성에 대해 현장에서 정보를 많이 모으고 있죠. 운영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쉬지 않고 소통하고 있어요.



Q. 갑을 없는 프랜차이즈,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A. 설비, 인테리어 업체, 재료 선정에서도 단가가 더 저렴하고 좋은 업체가 있다면 그곳을 선정하라고 말씀드려요. 과거 제가 점주로서 느꼈던 불합리한 제도를 모두 없앴습니다. 그리고 매장 관리를 위해 주 1회 이상 각 점주님을 찾아갑니다. 실무 경험을 토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잡아드리려고 해요. 지역마다 상권에 대한 특성을 분석해 맞춤 경영을 할 수 있게끔 자주 면담을 진행합니다. 또 불필요한 재료의 강매,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일방적 통보 등을 없애고 점주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A. 중·대형 프랜차이즈의 수익구조, 규모만 보고 창업 결정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미지때문에 적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익성을 두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창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맹 계약이란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고 당연하게 일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천미리 커피는 가맹 상담을 진행하고 2주 정도의 시간을 가진 뒤 신중하게 본계약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어떤 동네에 가도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어 점주님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주님들이 성공해야 본사도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점주님과 고객님들께 진심인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천미리 커피는 돈만 있으면 다 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 상생과 점주님의 성공을 위해 먼저 마음이 통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1113]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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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싶은, 갑・을 없는 프랜차이즈! 지역, 점주와 꾸밈없이 소통하는 천미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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