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1958년 한국에 뿌리내린 라이온스클럽은 긴 시간 동안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뭉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봉사단체이다. 2020년,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뜻의 ‘We Serve’라는 표어를 걸고 온누리에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수많은 지역사회 나눔 소식들이 들리는 와중 햇살 따스한 5월, 라이온스 355-A 지구 제8지역의 배추김치 1,000kg 기탁 소식이 눈에 띄었다. “김치는 항상 식단에 있어야 생각해 김장철 받은 김치가 떨어질 때쯤 구청을 통해 기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문성수 부총재는 1987년부터 식자재 기업 ‘패밀리식품’을 경영해오며 과거 혐오시설이라 불린 ‘월남 난민보호소’, 사회복지법인, 복지관 등에 차별 없이 식자재를 납품해온 마음 따뜻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식자재를 납품하며 쌓은 경륜으로 ‘주고 싶은 도움’이 아닌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문성수 부총재. 그와의 따뜻한 인터뷰를 담아보았다. _박정호 기자

 

과거 상갓집에 조문을 하러 갔던 문성수 부총재, 빈소에 끝없이 들어오는 단체 조문객을 보고 “뭐 하시는 분들일까”라는 궁금증에 후배에게 질문했다. 돌아온 대답은 ‘라이온스클럽 회원 분들입니다. 선배님도 잘 어울리실 텐데 한번 함께 해보시겠습니까?’라는 후배의 권유였다. 당시 사업에 전념하던 터라 단체에 가입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문 부총재는 마음 한켠에 받은 권유를 곱게 접어두었다. 식자재 유통을 했던 그는 주로 사회복지법인에 납품을 했는데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접하고 봉사 현장을 많이 겪어오며 지역 봉사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활원에 가보니까 ‘우리 실정의 봉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모자란 점이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자주 품었습니다. 하루는 재활원에 갔었는데 5세, 뇌 병변 환자가 저한테 안겼어요. 아이의 침이 옷에 묻었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를 보고 더 마음이 가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 5부두에 미 함대가 훈련하러 들어올 시기였습니다. 부두에 정박하자마자 미군들이 바로 재활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데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하고 허물없이 티 없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나눔이고 봉사구나’하는 뭉클함을 느꼈죠.”
미군의 온전한 나눔의 모습을 본 문 부총재는 2003년, 라이온스클럽에 발을 들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사업체를 운영하며 봐온 봉사의 모습, 온전히 피부를 맞대며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그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이다. 그가 몸담은 클럽은 서면 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하던 이종삼 L이 2002년 6월 26일 72명의 회원을 모아 시작한 부영라이온스클럽이었다.


“벌써 입회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 입회했을 때는 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엄청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왔습니다. 당시 함께해주신 선배들이 배려를 잘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부영클럽은 결속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활력이 넘치는 50대부터 경륜이 쌓인 70대까지 부인회와 젊은 신입회원들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그 모습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라이온스클럽 부총재의 임기는 1년이다. 2020년, 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자제하길 권유해 대외행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1년 단위로 짜인 연례행사들을 개최시키진 못했지만 물심양면으로 총재를 보좌하며 누구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임기를 보내고 있는 문 부총재. 그는 라이온스 입회 순간부터 지금까지 고수해온 스스로의 라이온스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온스클럽의 모토가 ‘We Serve’입니다.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이 발전합니다. 끊임없이 배우며, 발전하며 뿌듯한 마음이 갈수록 커져요. 대외적으로 라이온스클럽은 ‘봉사단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에게 봉사는 기본입니다. 저는 이제 라이온스클럽이 문화로 정착되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킨십으로 나누는 ‘교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이 동아리를 결성해서 운영하는 ‘목욕 봉사’와 같은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봉사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품을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피부로 부딪히면서 다시 마음을 나누며 봉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다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라이온스 정신에 대하여 피력하는 문성수 부총재의 얼굴은 꽤나 상기되어 있었다. 표정에서 감출 수 없을 만큼 봉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아직도 녹음이 만연한 푸르른 여름을 보는 듯했다. 그와의 아쉬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담아보았다.

“요즘은 경제상황도 안 좋지만 젊은 분들께서 힘을 합쳐 ‘역사시절’로 올라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또 가끔 회원 간에 사고의 차이 때문에 큰 목적을 잠깐 잊는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땐 제 선친께서 항상 당부하셨던 ‘참을 忍(인)을 가슴에 새기며 善(선), 惡(악)을 전부 내 스승으로 삼으라’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그 마음을 한번 떠올려보면 더 나은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1년 동안 355-A 8지역의 회장님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보다 더 돈독하게 활동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저 혼자서 이루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굳은 결속과 유대로 세상에 온기를 드리우는 8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18]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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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라이온스! 새로운 봉사 문화 정착에 한 걸음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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