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음악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자신의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때로는 감정을 추스르기도 하며, 작은 촛불과 함께한 많은 이들의 외침을 대신 전달해 주기도 한다. 또한 노래는 세월이 가도 여전히 남아있고, 그 노래가 환기하는 삶과 사랑이란 바뀐 시대나 세대와 무관하게 공유 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 한국 가요사의 산증인, 이동훈 회장은 최진희의 <까페에서>, 조항조의 <사나이눈물>, 박우철의 <연모> 등 수많은 곡들을 만들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과 정서를 움직이는 대중음악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한국가요작가협회 수장으로서 한국 대중음악산업 발전에 앞장서는 이 회장을 주목해보았다._우호경 기자


인생은 음악처럼
최진희<까페에서>, 조항조<사나이 눈물>, 
박우철<연모>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난 이동훈 회장은 초등학생 무렵 고무줄을 입술에 물고 손가락으로 튕기면 그 길이와 강약에 따라 다르게 울리는 소리를 신기하게 느끼던, 남다른 음악적 감수성을 가진 소년으로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부모님은 이 회장이 장차 법조인이 되길 원하셨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향을 떠나 음악인의 꿈을 키웠다. 이 회장의 젋은 시절은 군사정부시절이고 그 당시 가요계는 잘 알려진 대로 엄격한 통제를 겪는 시대였기 때문에 이 회장이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1960~70년대에는 공연윤리위원회가 있어서 신작이 나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시절이었으며, 건전가요 위주로 심의가 나왔고 비탄조다, 왜색가요다, 표절이다 등 금지곡이 많았다. 그 예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들 수 있다. 이 회장은 그만의 개성이 강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 즉 리듬 앤 블루스 및 라틴음악 계열을 좋아했다. 이 회장의 대표곡으로는 최진희의 <까페에서>와 조항조의 <사나이 눈물>, 박우철의 <연모>가 유명하며, 저서로는 <음악통론서>, <인기가요편곡집>, <화성학 및 코드진행>, <포크기타 교본 및 해설집 TAPE 1·2집>이 있다. 또한 작곡으로 1천여 작품을 발표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래와 함께 예술가의 인생을 보내온 이 회장에게서 늘 대중이 원하고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끊임없는 의욕과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눈으로 보는 노래보다 귀로 듣는 음악 
교감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진정한 가수이다!


이 회장은 2016년도부터 20여 개의 지회와 지부를 두고 10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가요작가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가요작가협회는 대중가요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발전시켜 국민정서 함양과 명랑한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 올바른 가요정서 확립과 정당한 권익을 수호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 회장은 이와 더불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신인 작가를 지도·육성하며 수장으로서 대중문화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가요의 흐름은 지나친 상업화로 기획영화와 트렌디드라마가 범람을 이루는 가운데 대중예술 전반의 대대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대중가요 내에서도 형식파괴, 내용파괴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노랫말이 점차 사라지고 곡 자체도 매우 빠른 비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90년대 가요계는 댄스음악이 패권을 장악하여 IMF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도 쇠퇴하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그룹가수들은 댄스를 겸해야 하는 소위 비디오형 가수로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 회장은 대중가요사의 어른으로서 이같은 변화에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중가요가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올바른 명칭 하나 갖추지 못하고 뽕짝가요라는 황당한 명칭으로 천대받고 폄하받는 실정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강조하여 말하였다. 일본 엔카의 경우 일본이 급속도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던 메이지 시절 정부와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로 출발하여, 1920년대를 거치며 정치색은 사라지고 이별, 비, 항구, 욕망, 상심, 그리움을 소재로 삼는 지극히 대중적인 음악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가 심지어 일본의 엔카를 흉내낸 트롯트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엔카의 시조로 불리는 고가 마사오 선생 역시 유년시절 고등학교(선린상고)까지 한국에서 살았고 엔카는 한국의 유행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한국 대중가요의 기원과 의의에 대하여 재성찰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무차별적으로 어깨만 들썩이는 중독적인 리듬에서는 우리의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이 회장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방송관계자들이 젊은 탓인지, 대중문화의 정책이 전무후무한데서 오는 현상인지, 우리 대중가요계 관계자 또한 자성하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눈으로 보는 비디오 노래보다 귀로 듣는 오디오음악이 되어야 진정한 가수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하여 말했다. 흔히 클래식 음악이나 가곡 등은 고급예술로 여겨지는 반면, 대중가요는 대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해왔다. 이 회장은 대중가요 역시 경계성을 뛰어넘어 예술의 한 장르로서 인정될 수 있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2018년 10월 제1회 전국창작가요제 개최 예정


일본에서는 엔카가 각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컨트리송 전문채널이 약 100여개가 넘는다. 컨트리송은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미국에 유명한 음악시상식인 그래미어워드에서는 2년 연속 수상한 기록도 있다. 프랑스 샹송은 정부에서 자국의 전통가요를 보호하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하였는데 쿼터제란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노래 중 40%를 샹송으로 채우는 정부 시책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요와 방송은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늘날에는 방송이 가요시장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중가요 가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무대가 점차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방송 이외의 대중가요나 성인가요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이 회장은 한국가요작가협회 수장으로서 대중가요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국 규모의 제1회 창작가요제를 내년에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방송사나 비전문 단체들이 주관해온 가요제들이 있었으나 작품성 부족 등으로 인하여 단발성에 그치고 만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창작인이 주도하는 진정한 가요제를 만들기 위해 작가들이 직접 나서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수상작은 음원으로 홍보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상금은 작품자(작사, 작곡)와 가수에게 공동으로 돌아가게 된다. 작가협회 회원은 창작 가요로 출품할 수 있고 기성가수는 연령제한이 없으며 신인가수 참가자는 35세 이하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가요작가협회는 곧 내가 걸어온 나의 인생이다.” 70대가 넘은 시니어이지만 마음만은 40대라고 말하는 이동훈 회장은 음악 뿐 아니라 미술과 서예 분야에서도 작가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실어 내년에 새롭게 준비하는 창작가요제가 이태리 산레모 가요제처럼 해외에서도 한국의 대중음악을 알리는 가요제로 거듭나 대중음악 문화산업의 밝은 미래가 되기를 기대한다.  


<프로필>
•2010.코레아 국제 미술제 서예부분 특상
•2010. 12..28. 아세아불교 평화상 대상
   (대한민국 서예발전 공로대상 수상)
•2011년 현대미술 캘리포니아전 서예부분 특상
•2011. 상하이 국제 살롱전 서예부분 입선
•2015.01. 27 장려상 제 13회 대한민국 회화대전
•2015년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장려상 수상
•2016년.06. 22.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식 자문위원
•아세아 국제 미술제 초대작가
•코레아 국제 미술협회 초대작가
•아세아 국제 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신미술 대전 초대작가
•상하이 국제 살롱전 초대작가(상해 대동 미술관)
•현대 미술 캘리포니아전(LA한국교육원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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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우호경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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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사)한국가요(작사,작곡)작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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