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현 시대에는 신조어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사회의 뜨거운 화두로서 실버세대, 백세시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노인복지에 관한 인식도 바뀌어야할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노인복지라 해서 여가생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맞는 직업교육과 프로그램 확대에 주력하며 받는 사랑이 아닌 행복을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춘천남부노인복지관 박란이 관장을 만나 보았다. _우호경 기자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음악학도, 사회복지사로 새로운 꿈을 꾸다


박란이 관장은 독일유학생활을 하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단순히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감동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려면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하더라고요. 그건 음악가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고, 모두가 매일매일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그 마음의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 관장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시작 되었다. 기독교 NGO에서 활동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조손가정의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 가난하지만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치료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15년 동안 아동여성 청소년복지 분야에서 봉사를 하며 결혼이주여성들이 폭행, 살해당하는 사례를 직접 보고 나서 소외계층과 사회약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박 관장의 말속에는 복지시설을 이끄는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다.


춘천지역 어르신들의 다양한 활동의 장을 펼치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2013년에 설립, 사랑과 섬김으로 봉사한다는 의미를 가진 디아코니아 법인이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이다. 기독교 위탁기관이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종교 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어학 프로그램, 서예, 그림, 합창단, 태권도를 이용한 치료수업 등 5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춘천 시내에 교통 편리한 곳에 위치한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오는 어르신들이 많고 만 이천여 명 정도 되는 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박 관장은 말한다. 하지만 춘천은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부족한 지역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많이 계셔서 이동복지사업, 재가복지사업 등을 병행, 운영하여 타 시설에 비해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한다.


어르신 복지의 선도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할 것이다!



박 관장은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진정한 노인복지가 가능하다고 여겨 직원들에게도 항상 공감을 강조한다. 최근에 100세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드리면서 그분들에게 ‘칠순잔치 하셨었어요?’라고 여쭸더니 ‘그게 벌써 30년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나.’라는 말씀을 듣고 아, 이분들에게는 70대도 청춘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는 박 관장은 우리 노인복지도 단순히 여가활동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고 싶어 하시는 60대 분들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100세~120세 시대라고 한다. 인생의 이모작인 중장년층이 은퇴 후에도 제2의 직업을 갖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직업교육과 자기개발 프로그램도 병행하여 어르신들을 사회에서 퇴출된 노동력 없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어르신들에게 상담사 교육을 실시하여 노인전문 상담사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이나 원래의 직업과 재능을 살려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박 관장은 어르신들 중에는 어려움이 있어도 잘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는 분이 많아 비슷한 또래의 상담사분들이 복지관에 있다면 그 분들에게는 하나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상담사분들에게는 직업적 보람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여 말하였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몸 바치겠다는 지난날의 각오를 실천하고 있는 박란이 관장. 그녀의 따뜻한 진심과 열정은 30여명의 함께한 직원들에 밝은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노인복지라고 하면 은퇴한 분들의 여가생활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박 관장과의 인터뷰 후 노인복지관이 단순히 여가시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제2 막을 설계할 수 있는 꿈의 공간으로 거듭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웰빙과 웰다잉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소외계층, 사회약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춘천지역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의 노인복지를 앞장서는 리더로서 더 넓게, 더 높이 아름답게 퍼져나가기를 주간인물에서 함께 응원한다. 


자격 및 연수경력
*  충남대학교 및 동대학원졸업
*  독일 뮌헨대학 수학 (1992-1994)
*  서울장신대학교 일반대학원 TH.D
    (기독교사회복지전공)
주요경력
*  충남대학교 강사, 서울장신대학교 강사 역임
*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창덕여중, 세인고등학교, 마포아동복지관 강사
*  전국 이주여성쉼터 협의회 강원·충청권역 대표
*  전국 이주여성쉼터 협의회 사무국장
*  가정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  대전광역시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운영위원 및 실무협의회 부대표  
*  대전광역시 서구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운영위원
*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가이드라인> 모니터링위원
*  대전지방경찰청 <다문화치안협의회> 위원
*  다문화 대안학교 R 스쿨 위원
*  대전 이주여성인턴십센터 대표
*  다문화 협동조합 꿈아시아 대표
*  기아대책이주여성쉼터 소장
*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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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우호경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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