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중증 지적장애 학생들은 학교 졸업 후 취직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취직한 10%의 인원들 중에서도 대부분이 낮은 급여, 열악하고 위험한 작업환경, 직원과의 소통의 어려움 및 장애 인식 부족 등을 이유로 3개월을 지속하지 못하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게 현실이다.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런 사회적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이곳 박다효 대표이사를 취재했다. _황정욱 기자

2016년 통계기준 우리나라 인구 중 장애인구 비중은 전체인구의 약 4.9%이다. 이 중에서도 지적장애 인구는 7.8%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애인구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수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이들 역시도 보호 작업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월 20만 원 이하의 현저히 낮은 급여를 받고 있어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조금이나마 개선시키기 위해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총 6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돼있어요. 박춘남 전무이사, 김환규 상무이사, 김인환 이사, 신수경 이사, 신삼근 감사는 모두 특수교육의 전문가로서 중증지적장애 학생들의 원활한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직업지도, 심리 삼당, 복지개선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으로서 사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이익금은 중증 장애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사업개선 및 확장비용, 법정적립금, 사회로의 환원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4월 현재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한국 사회적 경제 진흥원’에서 실시한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하여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에 따라 사업자금을 지원받고 사업규모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체적인 수익 사업으로는 ‘일회용 물티슈 생산 및 판매’, ‘원예작물 생산 및 판매’, ‘손세정제 및 세안제품 생산 및 판매‘가 있다. 그중에서도 일회용 물티슈 생산 및 판매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 요식업체 및 대기업 급식실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태연학교 졸업생 2명이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보건 환경 연구원에서 3개월마다 위생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부분이나 질적인 부분에서 타 회사 제품과 비교해도 퀼리티가 뒤처지지 않습니다. 4월에 사업을 개시한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진과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성장하고 있고, 7월에 예비 사회적 기업 신청을 준비 중에 있어요.”

박다효 대표이사는 예전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시작은 중구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으로 활동을 하였고 ‘희망나눔동행’에서 간사로 지역사회 무연고자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했다. 현재 누적 봉사시간이 무려 1,000시간을 넘어섰다. 그녀는 평일에는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근무하며 주말에는 노인복지센터에서 강의를 하며 사회복지에 힘을 쓰고 있다. “아직은 좋지 않은 중증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정부에서도 풀지 못한 숙제에요. 중증 지적장애 학생들은 일반인과 틀린 게 아니고 다를 뿐입니다. 일반인보다 습득속도는 느린 편이나 집중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근무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의 대표이사로서 영리적인 목적추구가 아닌 조합의 발전과 중증지적장애 학생들의 미래만을 위해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박다효 대표이사가 개인적으로 존경스러웠다.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은 7월 예비 사회적 기업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물티슈 상품의 다변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속이 꽉 찬 소나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 찬솔의 조합명처럼 중증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한 듬직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일본의 이화학공업은 분필, 흑판을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근로자의 70%가 넘는 53명이 지적 장애인이에요. 일본 이화학공업처럼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찬솔이 조금이나마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훌륭한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더 많은 중증지적장애 학생들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 장애는 틀린 게 아니고 다를 뿐이다. 더불어 장애인식 개선 교육 및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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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황정욱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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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효 찬솔 사회적협동조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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