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입구에서부터 몇 백 년은 된 듯한 나무들이 즐비하다. 안쪽 뜰에 들어서면 생태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편백 나무와 철쭉을 비롯한 각종 나무와 꽃들이 가득하다. 향긋한 풀 내음이 코끝을 감싸는 이곳은 2009년 최석현 원장이 ‘내 집처럼 편안한 환자 중심 병원’을 슬로건으로  4000여 평의 넓은 대지에 개원한 그린요양병원이다. 광주 북구 전남방직 부지에 위치한 이곳은 도심의 중심가에 위치해있지만 빼어난 자연경관과 산책로로 환자와 직원 모두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통한 치료와 요양 그리고 휴식을 제공한다. 병원 내부를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벽면 곳곳에 걸려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바로 그것인데 최석현 병원장의 오랜 문화예술 사랑을 가늠해볼 수 있다. 얼마 전 광주영상위원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을 통한 치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_정주연 기자


드레싱을 통한 욕창치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수려한 자연경관과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진료 시스템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린요양병원이 서울 유명 병원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랜 기간 전남의대 성형외과 과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낸 드레싱을 통한 욕창 치료가 바로 그것인데 이는 그린요양병원에서 최석현 병원장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욕창은 수술을 통한 치료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종합병원에서는 여건상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욕창을 치료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오랜 시간 성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해온 그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레싱을 통한 욕창 치료를 시작했다. 7~8가지의 드레싱 방법이 있지만 적시적지의 치료가 중요한 터라 오랜 시간 연구를 거듭하며 그만의 치료방법을 정립했고, 요양병원은 물론 타 종합병원에서 강의를 통해 그간의 노력들을 다른 의사들과 공유하고 있다. 


다양한 메세나 활동
광주영상위원회 이사장으로서
광주 문화•예술 번영에 힘쓰고파



(사)현대미술에뽀끄 이사장, 국제현대미술광주아트비젼 조직위원장,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장, 광주현대판화가협회 명예회장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 관련 직함만 나열해도 한참인 최석현 병원장. “우연히 미술가 한 분과의 친분을 쌓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분이 활동하는 그룹을 알게 되고 또 다른 예술가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며 자연히 메세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미술인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을 만큼 스스로도 미술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는 최석현 병원장에게 예술은 삶의 일부분이자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얼마 전 광주영상위원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모든 예술을 총망라하는 영화와 영상 분야의 활성화를 통해 광주가 문화예술의 중심도시가 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최 병원장은 그간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과 연극, 무용, 체육에 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진정한 문화 메세나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그린요양병원의 안뜰에서는 산책을 즐기러 나온 환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터뷰와 사진촬영 중간중간 최석현 병원장은 환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근황을 물어보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300명이 넘는 환자들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애정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그는 심신의 안정과 치유뿐만 아니라 내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감동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요양병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물론,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다양한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예술의 번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인 최석현 병원장. 자연을 사랑하고 예술을 아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그린요양병원이 명품 요양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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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주연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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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번영을 통해 광주시민에게는 내적 풍요로움을, 자연을 통해 환자에게는 치유와 마음의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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