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우연히 본 설계하는 모습에 이끌려 건축사를 꿈꾼 소년이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또 어떤 이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어주기도 하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해 주경야독으로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내가 설계한 건축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캠퍼스의 낭만은 접어두었다. 30대 초입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해 바로 건축사사무소를 오픈하면서도 꿈에 대한 확신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경남 창녕군의 대표 건축사 사무소로 거듭나고 있는 신건축의 김형관 대표 이야기다.  _정주연 기자

2016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11월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신건축에서 만난 김형관 대표. 올 한 해 창녕 JC 회장으로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냈지만, 힘든 기색보다는 아직 현재 진행형인 그의 꿈과 창녕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어린 시절의 꿈 ‘건축사’
한순간도 열정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학창 시절 우연히 설계하는 모습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어요. 시간이 지나 설계의 매력에 빠지면서 건축학과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론과 실기는 다르다는 걸 직감했던 김형관 대표는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일찌감치 건축사사무소로 취업해 낮에는 실무를, 밤에는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대학교 생활의 낭만을 즐기는 걸 보면서도 부럽다기보다는 어서 빨리 일을 배워 직접 설계한 건축물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앞섰다. 군대를 가서도 전공을 살려 제도병으로 복무하고 말년 휴가를 나와서는 전역 후  일할 직장도 미리 알아봐 둘 정도로 그의 열정은 뜨거웠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이었어요. 학교를 편입하고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힘들 만도 한데 오히려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심기일전으로 건축사 자격증을
곧이어 바로 오픈한 건축사사무소

수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승진도 하게 되었지만 ‘건축사’로서 제대로 그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건축사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느낀 김형관 대표. “제가 결혼을 조금 빨리 한 편인데 당시 첫째 아이가 있을 때였어요. 시험제도가 바뀌면서 합격자 수가 적어진 터라 그 경쟁이 더 치열해져 있었죠. 2번을 낙방하고 3번째 도전할 때는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직장생활과 학업을 늘 병행해왔던 그에게도 그리 녹록지 않은 여정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직장에서의 역할, 거기에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까지.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3번의 도전 끝에 그는 마침내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건축사사무소 신건축을 창녕에 오픈했다.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젊음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다.




창녕 JC와의 만남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



건축사사무소를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형관 대표는 지역 내에서 젊은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꿈을 키우며 봉사할 수 있는 사회단체를 직접 찾아보았다고.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배워야 할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비슷한 목표와 꿈을 가진 이들과 함께 자기 계발도 하고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와 활동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창녕 JC를 알게 되었죠.” ‘개인능력 계발, 국제경험 계발, 지역사회개발, 사업능력 계발’의 이념 아래 자기 계발과 회원 간의 교류는 물론 지역사회 내 봉사활동과 다양한 사회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JC. 초기 다양한 스피치와 활동 등의 자기계발 과정을 통해 스스로는 물론 사업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맞게 된 김형관 대표. 2012년 사무국장 시절 창녕에서 유치한 ‘경남·울산지구 청년회의소 회원대회’에서 2천여 명이 넘는 회원들 앞에서 사회자로 나서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창녕 청년회의소(JC) 제47대 회장으로
창녕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화합을 위해 노력



내무부회장, 외무부회장, 상임부회장을 거쳐 2016년 창녕 JC회장으로 한 해를 보낸 그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통과 화합 속에 함께하는 창녕 JC’를 위해 ‘창녕군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창녕군 3·1 민속문화제’, ‘경남·울산지구 중부권 7개롬 한마음 대회’를 비롯해 각종 교류 사업에 이르기까지 창녕을 알리고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특히나 김형관 회장의 제안으로 공연된 ‘창녕군 3·1 민속문화제’의 ‘나라사랑 독도 플래시몹’은 창녕군의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 그리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한 달간의 연습을 통해 나이를 초월한 화합을 이루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제 곧 이임식을 앞두고 있는데 자꾸 아쉬운 부분만 생각이 나요. 경남·울산 내에서는 창녕군 홍보를 통해 저희 지역을 많이 알렸는데 한국 JC 8만여 명 모두에게는 아닌 것 같아서 스스로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올 한 해 다른 로컬 동기회장들과 다양한 친분 교류를 하고, 사회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원들과 소통했던 순간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평소 회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김형관 회장. 처음에는 남자들끼리 쑥스러움이 앞섰지만 그는 이 말의 숨은 힘을 믿는다고.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 간의 사랑을 의미해요. 서로 호의를 갖고 마주하고 대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회원들 간에는 물론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항상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꿈을 형상화시켜주는 ‘집’
고객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만들고파



“한국 사람들에게 ‘집’은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꿈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개성도 녹아들어 있고 그들의 이상이나 삶도 투영되어 있죠.” 하지만 인간생활의 삼대 요소인 ‘의·식·주’ 중에서 유독 주(住)에 대해서는 기본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게 아쉽다는 김형관 대표. 요즘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과 설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집과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건축사사무소를 오픈하고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친환경 설계를 공부하고, 전주에 가서 한옥 설계를 배우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꾸준히 자기계발을 이어오고 있다. ‘카이스 건축학원’에서 3년 여간 강의를 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고객들의 꿈을 형상화시키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여전히 열정을 다 하고 있다.

“창녕이 대도시에 비해 젊은 사람 비율이 적은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열정과 노력의 크기는 어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듯 저희 창녕 JC회원들을 비롯해 창녕의 젊은이들이 항상 꿈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창녕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표하던 그가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가족’이었다. 결혼 초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그를 언제나 믿고 응원해준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뜨거운 열정에 노력을 더해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 김형관 대표.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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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주연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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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 식지 않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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