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김현일 회장은 오랜 기간 경북 경산 지역민들의 주치의로서 활발한 의료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경산시 한의사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던 그가 이번 해 경상북도 한의사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경산시에 위치한 김현일한의원으로 향했다. 병원을 둘러싼 널찍한 정원을 따라 한의원 내부로 들어서자 단정한 계량한복 차림의 김 회장이 밝은 얼굴로 기자를 맞이한다.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공간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마주앉은 그에게서 기분 좋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_정효빈 기자


경상북도는 대구한의과대학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위치한 인재의 산실이자 양질의 한약재가 생산되는 한약재의 보고다. 한약 유통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인 반면, 전국 최대의 행정구역과 넓은 지역의 특성 탓에 한의사회 전 회원이 모이는 행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지역 한의사들의 의권 보호와 한의원 경영 개선, 회원 권익 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제35대 경상북도 한의사회 회장에 취임한 김현일 회장. 경북 한의사회를 이끌어 가게 된 소감에 관해 묻자 “동료, 선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일 뿐”이라며 김 회장이 민망한 듯이 웃어 보였다. 그는 경북 지역의 한의사들을 연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한방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등 한의사회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경북 한의사회에도 좋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올 것이고요. 이전보다 더 많은 화합의 장을 마련해 회원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한의원의 국가 제도권 진입을 위한 연구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환자분들과 긴 시간 이야기 나누며 아픔과 기쁨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저를 찾아와주시는 환자분들과 교감할 때 ‘한의사가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현일 회장은 1997년 경북 경산시 중방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김현일한의원을 개원해 오랜 기간 지역민들의 곁에서 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25년간의 풍부한 한방치료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따뜻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산시민들의 든든한 주치의이자 동반자로서 함께해 온 김 회장. 그는 일률적인 처방이 아닌 환자들과의 교감을 통한 진심 어린 진료를 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산 꼭대기에서 강으로 물이 흘러내려 가는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길이 구부러져 있거나 돌부리 같은 장애물에 걸려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을 수도 있고, 물살이 약하거나 물의 양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한방치료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환자의 체질,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적 특성과 기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치료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한방치료 특성상 한의원 내에 넓은 규모의 입원실이 마련된 곳은 드물다. 하지만 김현일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산 진량읍으로 병원을 확장 개원하며 건물의 2층 전체를 입원실로 설계했다. “맑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의 따뜻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환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공간 조성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다는 김 회장. 더불어 병원 내 3층 공간에서는 다양한 강연과 요가·명상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됐던 시기, 그 또한 요가와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았기 때문이다. 꾸준한 수행을 통해 쌓은 맑은 에너지를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그가 미소 지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넓은 정원이 내다보이는, 편안하게 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제가 꿈꿔온 공간에서 환자분들도 만족해주셔서 뿌듯합니다.”


“환자들에게 이런 치료와 공간을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겁니다. 거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그저 환자분들이 편안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이런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의료 활동을 펼쳐 후배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병원을 방문해주시는 경산 시민께서 ‘우리 동네에 이런 한의원도 있데이!’하고 자랑할 만한 곳이 된다면 더욱 기쁠 것 같고요.”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주치의가 되겠다는 그의 다짐이 새삼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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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걸어온 20여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청오름’ 힐링 한의학 - 김현일 경상북도 한의사회 회장 / 김현일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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