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미세먼지와 황사 등 각종 유해물질, 실내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체온조절기능 약화로 한여름임에도 기침을 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기관지를 보호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증가하며 도라지, 생강 등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약재를 달여내 발효과정을 거친 ‘발효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膏)란 식물이나 과일 따위를 끓여서 곤 즙으로, 진액이나 청과 달리 약초와 쌀의 비율을 8:2로 해 36시간을 고아 약초를 응축시켜 만든 기능성 한방식품이다. 입안에서 퍼지는 발효고의 깊은 향과 맛은 한 번만 맛보아도 오랜 시간 정성으로 빚어낸 식품임을 알아챌 수 있다. 이에 주간인물이 발효식품 전문 제조기업인 ‘한우리발효가’를 찾았다. _정효빈 기자



한우리발효가는 국내산 약재를 이용해 건강한 발효제품을 빚어내고 있는 식품기업으로, 청년 사업가인 박정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식품제조업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오랜 기간 전통식품을 만들어 온 부친의 영향이 컸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께서 도라지와 생강을 재배해 손수 조청을 만드셨어요. 주변 지인들에게 조금씩 판매하던 것이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시작하셨고요. 저도 자연스레 발효식품에 관심을 가지다 ‘아버지가 만드는 달달한 조청에서 쌀 함유량을 줄이고 약초를 늘리면 좋은 한방식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이어져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하게 된 것이 현재의 발효고 제품입니다.”
식품제조에 있어 부친의 노하우를 전수 받은 박 대표이지만 그는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하지는 않았다. 창업 이전 해운회사에서 근무했던 그에게 식품제조는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분야였지만, 식품 제조와 유통까지 모든 일을 홀로 도맡으며 사업을 일궈나갔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은 최소화하고 약재의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단계부터 시행착오도 숱하게 겪었다고. ‘최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발효고를 직접 맛보며 연구했고, 이 때문에 체중도 많이 늘었다’며 박 대표가 웃어 보인다. 제대로 된 발효고 제품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제품이 버려졌고, 다양한 시도와 연구 끝에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을 한우리발효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업이었는데도 막상 해보니 참 힘들더라고요(웃음). 아버지께서도 제가 약해지지 않길 바라셨는지, 사업 시작 이후에는 별다른 도움 없이 이런저런 경험을 다 겪어보도록 하셨어요. 저 자신도 시련이 닥칠 때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고 정주영 회장의 말을 되뇌며 힘을 얻곤 했습니다.”


한우리발효가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늘 바쁘게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는 박정훈 대표. 발효고에 대한 남다른 확신이 있던 그였기에, 고객을 마주할 때면 ‘일단 맛부터 보도록’ 홍보에도 힘썼다. “발효고를 잘 모르는 분들께서는 ‘에이, 청인가보네.’하고 그냥 지나치려 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붙잡고 직접 시음을 시켜드리니 맛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끼셨어요. 요즘은 판매장에 나가면 ‘어? 한우리 제품이다.’라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뿌듯합니다.”

현재 한우리발효가에서는 도라지, 생강, 인진쑥, 우슬, 울금, 구절초, 두충을 이용한 발효고 라인이 판매되고 있으며 자연숙성 파인애플식초와 감식초, 국내산 꾸지뽕도 판매하고 있다. 한우리발효가의 모든 제품은 우리 땅에서 난 질 좋은 지역특산물로 만들어진다. 쌀은 의령, 도라지는 금산, 생강과 울금은 진도와 고창에서. 구절초는 전북 정읍에서 들여온다. 또한,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각종 영양소가 균형 있게 함유된 비정제 원당을 사용해 더욱 건강한 발효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어내며 늘 하는 생각은 ‘재료든 시간이든 아끼지 말고 최대한 정성스럽게 만들자’는 겁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이잖아요. 산지에서 나는 최상급의 재료만을 이용해 제대로 만들자는 것이 저만의 원칙입니다.”

“발효식품만큼은 제대로 정직하게 만드는 식품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현재 여주발효고와 석류발효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고, 과일을 이용해 만든 발효고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가 좋은 원재료를 쓰다 보니 제품 단가가 다소 높은 편인데, 이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혼자 사시는 분들은 대용량제품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시고요.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을 하루빨리 출시해 다양한 발효고를 맛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나아가서는 저희 제품을 활용한 음료나 디저트를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해 더 많은 분이 건강한 식품을 쉽게 맛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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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진하게 만든 건강한 발효고 ‘우리가 만들면 다릅니다’ - 박정훈 한우리발효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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