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코로나19 여파로 집 안에서 취미생활을 누리는 시간이 늘고, 반려동물에게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상어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개, 고양이와 함께 3대 반려동물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는 관상어 산업은 품질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수억 원까지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상어를 분양하는 재테크족도 많다. 이에 주간인물이 열대어수입 전문업체인 서진열대어직판장을 찾아 하나부터 열까지, 관상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_정효빈 기자


서진열대어직판장을 운영하는 최봉열 대표는 열대어 현지 직수입을 진행하며 다양하고 건강한 관상어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부산 사하구에 소재한 200평 규모의 대형마트형 매장 내 통관검역장소 자체설비와 자동환수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800여 종의 관상어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관상어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물고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안 키워본 어종이 없을 정도였고, 처음엔 굉장히 자신만만하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관상어 수입을 진행하다 보니 제가 모르고 있던 어종이 많더라고요. 국내 수족관에서 취급하는 어종이 한정적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관상어를 수입해 소비자분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점이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입니다.”

최 대표가 취미로 시작한 관상어 키우기는 집 안에 작은 ‘물방’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고, 이후 전문적인 열대어 수입업체 운영으로 발전하게 됐다. 20년 넘게 다양한 관상어를 키워보았다는 그였지만, 살아있는 생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고. 현지에서 국내까지, 배송 과정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해 사업에서 큰 어려움도 겪었단다.
“사업 초반, 관상어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농장과 계약을 했음에도 물고기 대부분이 폐사한 상태로 배송되기 일쑤였습니다. 책임감 있게 배송하는 업체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죠. 사업적 손실이 너무 크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직접 현지농장을 방문해서 포장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죠. 이젠 역으로 현지 수출업자들이 부산까지 저를 찾아와 관리 기술을 배우고 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해온 노력이 헛된 일은 아니었구나 하는 뿌듯함을 맛보고 있죠(웃음).”


수조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 국내로 안전하게 관상어를 들여오기 위해 최 대표는 주기적으로 현지농장에 방문해 포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흡한 포장으로 인해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업자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관상어의 건강 상태’가 소비자 만족은 물론 국내 수입업자와 도·소매 판매업자들의 수익으로, 나아가 업계 상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최봉열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하나의 생명이 새로운 환경에서 폐사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그의 진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고객분들이 죽은 물고기를 받았다고 하시면 저희도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이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관상어 상태가 좋지 않으면 즉각 포장을 중단시켜요. 이런 아이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상태가 더욱 악화할 수 있고, 그 상태로 수조에 들어가면 고객분들이 이미 키우던 물고기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다른 어종을 구매하시길 권유하거나, 저희가 충분히 보살핀 후 건강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배송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때문에 물고기가 사착해 도착하는 비율이 2~3% 정도로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최봉열 대표는 서진열대어직판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수조 관리부터 관상어가 건강하게 성장할 방법에 대해서도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마트나 수족관에서 이런 방법들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다 보니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물을 잘 관리해주는 것인데요, 우선 물고기는 먹이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에요. 먹지 않고 남은 사료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물을 오염시키고 물고기를 병들게 하기 때문에 사료는 적당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수조 안의 여과기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이로운 미생물을 전부 씻어내 버리면 여과 기능이 떨어져 물이 오염됩니다. 그래서 너무 깔끔하게 다 씻어내지 마시고 7~80%정도만 세척하라고 조언해드립니다. 수조 안에 물고기만 키우는 게 아니라 미생물도 함께 키우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서진열대어직판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어종은 ‘고기야 놀자’ 어플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아이콘이 심플하게 구성돼 이용이 편리하고, 구매 과정을 단순화해 관상어 도·소매업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다양한 관상어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봉열 대표는 향후 서진열대어직판장만의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업자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최 대표 역시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어왔기에 업계 후발주자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싶어서다.

“완벽한 관리·운영 시스템을 정착시켜 관상어 사업에 도전하는 분들과 더불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본사만 잘되는 가맹사업이 아닌 가맹점을 보호하고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관상어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국내에서도 이 분야가 더욱 성장할 거라 확신해요. 수익은 물론 건강,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집 안에 수조를 두고 생물을 키우는 건 이점이 많아요. 지금보다 더 많은 분이 관상어에 관심을 갖고 힐링도 만끽하셨으면 합니다(웃음).”  [1098]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최봉열 서진열대어직판장 대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