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사실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진 못했었어요. 부모님도 크게 터치하는 스타일은 아니셨구요. 어릴 적 사학자를 꿈꾼, 자유로운 아이었습니다. 늘 국사는 1등급일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입시를 앞두고, 현실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꿈을 가지기엔 수리 기초가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부모님께 ‘수리가 부족해 과외를 받고 싶다’고 했죠. 6개월 만에 2등급까지 올렸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점차 수학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과외 선생님께서 제가 이쪽으로 재능이 있고, 사교적이라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니 ‘세무사’라는 직업을 가져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시더군요. 운명을 믿는 편은 아닌데, 마침 그날 신문에 세무사가 돈 많이 버는 직업 1위로 적혀있었습니다(웃음). 어차피 시험을 봐야 하니 ‘부모님께 부담을 주지 않고 국립대학교 세무학과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그의 세무 인생이 시작됐다.
_박정호 기자


성유신 세무사는 군대 전역 이후였던 2012년, 잠시 휴식을 가지고 3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1,000만 원을 공부 자금으로 모았다.

“욕심이 많아서 잠을 엄청 줄이면서 생활했습니다. 과 행사에도 다 참여하면서 뻗어도 도서관 가서 뻗었죠. 놀 때 놀고 할 때 한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질투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미리 공부한 과목을 수강신청을 하며 전략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하면 언제나 다 이루어내는 성격이었죠.”

에일리의 ‘보여줄게’와 하현우의 ‘질풍가도’라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성 세무사, 그의 삶의 모토가 드러난다.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합격을 꿈꿨습니다. 남자는 한 말을 지켜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결국 졸업과 함께 합격했죠. 졸업연도의 10월에 합격했습니다. 매일 6시 반에 일어나 바로 헬스장에서 20분 동안 뛰고 씻고 7시 반까지 독서실에 갔습니다. 식사 시간마저 아까워 빠듯하게 보내며 모든 시간을 다 줄였습니다.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풀고 밤 11시에 잤어요. 항상 부모님이 지켜보고 계시진 않지만 후회 없이 공부를 했나 생각하며 잤습니다. 1년 반 정도를 그렇게 살았습니다.”

26살에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 적게 잘 땐 4시간씩 자면서 한 공부가 결실을 이루었다. “개업을 할 때도 근로자가 되기 싫었다”는 그는 마산세무서에서 5개월 동안 수습을 받고 바로 대출을 받아서 사회로 뛰어들었다. “1년 지나고 보니 거래처가 12곳 정도 있었어요. 홀로서기를 하며 달력 300개를 주문해서 뿌리고 다녔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넘어져 꼬리뼈가 깨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꿈꾼 미래와는 너무 달라서 슬프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힘들게 절 키우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시험 준비할 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리플렛을 만들어 아침에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블로그도 꾸준하게 업로드하고 말이죠. 지금도 그 일정은 여전합니다(웃음).”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다. 하나라도 더 잘해주는 사람한테 ㄴ 가고 싶은 게 사실이다. 세무도 트렌드가 있다는 성 세무사. 빠른 업무 처리 속도와 함께 기타 지원금에 대한 친절한 정보 제공은 그에게 큰 경쟁력이 되었다.

“카카오채널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세무 어플을 제공해 주면서 정보 등을 제공하고 부수적인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절세를 하는지 내용에 대한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에 가 교육을 받곤 합니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해볼까 하는 그런 욕심이 있어요.”

세무사 업이 아니고 세무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임한다는 성 세무사. 솔루션을 제공해 주면서 그 사업이 더 번창해  줄 수 있게 도와주는 세무 사업을 하고 싶다고. 그를 위해 내실을 다질 시간이라고 성유신 세무사는 말했다. 기본적인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른 업무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기를 도모한다고. 평소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다른 세무소가 안 하는 일을 하나라도 더 제공할까. 무기를 하나씩 준비하고 세법도 공부해야겠지만 서비스, 사업 면에서 어떻게 더 다가갈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직원분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평소 바쁘기 전에 대비를 해두고 업무 준비를 해둡니다. 제가 받은 교육을 함께 일하는 분들께도 꾸준히 전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참 외로운 직업입니다. 세무사는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할까……속앓이가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 밥 한 끼 사주면서 얘기하며 스트레스 풀고 해요.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일도 저절로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웃음).” [1103]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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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업이 아닌 ‘사업’을 꿈꾼다! 26세 세무고시 합격, 젊은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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