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 위치한 천년TMF영농조합법인(이하 천년TMF)은 고품질 발효사료인 TMF사료를 생산·공급해 한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스타 영농조합법인이다. 천년TMF는 2009년 경주시로부터 22억 4천만 원을 지원, 영농조합법인으로서 18억 7천만 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 2009년 설립된 이후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며 탄탄대로를 걸어오고 있다. 또 사료의 주재료인 총체 보리, 옥수수 사이레지 등을 지역 농민단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매입해 지역 농업인에게도 지속적인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천년TMF은 지역 축산인들이 원하는 양질의 사료를 낮은 가격에 공급하며 동시에 꾸준한 장학기금을 기탁해 지역 선순환 시스템 구축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 년간 천년TMF영농조합법인을 이끌어오며 경주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 전상대 대표이사와 마주했다. _박정호 기자

자수성가형 CEO인 전상대 대표이사는 축산업계의 베테랑이다. 본래 낙농업을 했던 그는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며 경주시 천북면으로 축사를 이전했다. 축사 이전과 동시에 그의 숙원사업이었던 축사 현대화를 추진, ‘사료 자가배합기’를 한우 사육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사료 자체 생산으로 ‘사료비 절감’과 ‘양질의 사료 생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경주시한우협회 지부장을 맡기도 하였다.

“20대에 축산업을 하면서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처음 결혼 예물을 팔아 송아지 두 마리로 시작을 했죠. 온몸으로 부딪히며 일에 전념했고 고생 끝에 새로운 현대화 축사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축사는 혐오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항상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한우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어느 날 아침 8시 쯤 경주시장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축사를 아주 깨끗하게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평소에도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보러 오신 거죠. 자가배합 사료로 인해 냄새도 적고 파리가 꼬이지 않는 깨끗한 축사를 보시곤 시장님은 ‘경주 축산을 살려줄 수 있겠습니까? 시와 함께 사업을 해봅시다’라며 제안을 하셨어요. 저는 ‘앞으로 사업의 50년을 준비할 만 평의 땅을 마련했을 때 함께 하시죠’라고 답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지가 준비되자 2009년, 천년TMF의 첫 걸음을 내딛었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매월 2500톤의 사료를 생산하며 경주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웃음). 영농조합법인 중에서 판매량으론 항상 상위 5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으로 성장했습니다.”

항상 조합원과 지역 농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상부상조 정신을 강조하는 전상대 대표이사. 그에 맞는 미담도 아주 많았다.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원의 사육 스타일에 맞는 송아지를 대신 구매해주며 사육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역민의 사업이 곧 자신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농업인과 축산인, 영농조합이 함께 윈윈(Win-Win)하며 모두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첫 번째 목표는 천년TMF사료를 사용하는 농가의 소 한 마리를 1,000만 원에 출하시켜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등급을 받아야하고 지육, 도체중이 500kg이 되어야 합니다.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한 번에 목표를 통과하게끔 어떤 사료를 어떻게 줄 것인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하며 출하 전에 초음파 육질 측정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코칭하며 출하 일자까지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농가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늘 농가에 ‘우리를 믿고 맡겨두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웃음). 성공하면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천년TMF를 따라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이로 인해 소득 증대를 거뒀으니 서로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는 것이죠. 최근엔 김해축산물 공판장 설립 이래 최고가인 2천 45만원에 낙찰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천년TMF의 저력을 증명해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입니다. 사전협의를 통해 모든 규정을 정해 두고 지역 농업단체와 계약재배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 중에 가장 보람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계약재배를 통해 경주 전체의 총체 보리를 써왔습니다. 이를 통해 경주가 전국 총체 보리 재배의 선도지역이 되는데 기여하고 있어요.”


천년TMF는 우수한 자체기술을 가진 영농조합법인으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미생물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반면 천년TMF는 자체 미생물 배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생물을 자체 배양·생산하다 보니 미생물 원균 비율을 높여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발효 사료는 발효균 수가 10³~10⁴ 마리 정도 검출되지만 천년TMF의 사료는 10⁶~10⁷마리 정도의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다. 반추동물인 소의 소화생리는 ‘반추위’라는 제1위와 제2위에서 미생물을 통해 각종 영양소를 분해, 생성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화할 때 장 내의 미생물도 함께 분해하여 단백질 공급을 돕는다. 그만큼 소에게 높은 함량의 미생물은 곧 원활한 영양분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소라는 동물 자체가 하나의 발효기관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거든요. 그렇기에 얼마나 발효가잘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가 영양을 보급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게 됩니다. 직원들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미생물로 발효시킨 건강한 발효사료를 만들고 있어요. 이는 곧 건강한 고기를 만드는 것과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천년TMF의 발효사료를 사용하는 축사의 특징은 축사의 냄새가 덜하고 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소에게 잘 맞고 친환경적인지 증명해 주는 것이죠. 축사라고 하면 혐오시설이란 고정관념이 있는데 천년TMF와 함께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깨끗한 곳에서 건강한 소를 사육하는 곳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천년TMF는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에 더불어 상생하는 영농조합법인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사업 초기, 지방세로 지원을 받은 만큼 지역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줘야한다”며 “사업이 성장할수록 지역에 더 큰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 전상대 대표이사의 진심이다.

“저와 직원들은 이 사업장과 관련해서 큰 욕심이 없습니다(웃음). 임직원 모두 ‘부를 쌓기보다 지역에 받은 것을 되돌려주자’는 사회공헌의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지역민들과 서로 믿고 사업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리고 누구나 농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각 지역에서 농업을 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어렵지만 인색하지 않게 지역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또 함께 나누며 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이런 나눔 문화가 농축산 산업 전반에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웃음).”  

오늘도 전상대 대표이사의 머릿속엔 기업과 농업 성장에 관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올 7월, 경주 용강동에 있는 한우 직판점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유통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한우농가의 판로 개척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인터뷰 말미 “돈을 벌기 위해 이웃과 지역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누구라도 돈을 벌면 지역과 산업 발전을 위해 재투자를 해야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전상대 대표이사. 또 “올해도 평소 축산분야에 관심이 많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주낙영 경주시장님의 도움으로 시비 3억 원을 지원받아 총 사업비 6억 원의 ‘원료 발효탱크 설치사업’을 통해 신기술을 접목하여 발효 효율의 극대화를 통한 한층 발전된 TMF사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라며 성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가득 찬 그의 눈빛은 천년TMF영농조합법인이 이끌어갈 새로운 6차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가 이끌어갈 한국 축산 산업의 내일이 기대된다. [1120]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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