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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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주 임시정부 대표가 관내 저소득 아동들을 위한 이웃돕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밀양 삼문동에 있는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임시정부는 2022년, 2023년 2회 연속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외식업 우수업소로 선정된 외식명소다. 이번 기탁 외에도 2018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돼지고기 300인분(240만 원 상당)을 오순절 평화의 집, 삼문동 종합사회복지관, 밀양지역자활센터에 정기 후원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 소상공인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상주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올해 마흔일곱의 이상주 대표는 뛰어난 외식 경영인이다. 밀양이 고향인 그는 이동식 주택 사업을 할 때부터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해왔을 정도로 이웃사랑에 각별했다. 8년 전, 밀양 삼문동에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 ‘임시정부’를 열고 외식경영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원래 이곳은 1940년대 지어진 오래된 하숙집이었어요. 가게를 열 자리를 찾아 몇 달 동안 밀양 시내를 다니는데, 이곳을 보자 딱, 느낌이 오더라고요. 2년 동안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제가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옛것에 새로움을 더한 레트로한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으세요(웃음). 특히 비 오는 날,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친구와 소주 한잔을 나누는 이곳만의 감성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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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는 밀양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이다. 삼문동 밀양도서관 건너편, 밀양역과 가까이 있어 타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는 외식명소다. 임시정부의 간판을 따라 들어서면 영희와 철수가 뛰어놀 법한 골목에 가게 있다. 골목 끝에 예상치 못한 300평의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번 들으면 각인되는 ‘임시정부’란 개성 있는 상호도 이상주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전국에서 임시정부란 상호는 저희 가게가 유일합니다(웃음). 밀양은 예로부터 의열단 단원들 비롯해 많은 애국지사들을 배출한 고장입니다. 앞으로도 ‘밀양에 가면 임정’, ‘돼지고기 하면 돈뿔’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밀양을 대표하는 외식명소로 만들고 싶어요!”


상호만큼 내놓는 메뉴도 개성 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돈뿔, 옹심이, 꿈틀이다. 생갈비와 껍데기도 맛있다. 그 중 ‘돈뿔’은 특수부위인 돼지뽈살로 꼬들꼬들한 식감과 진한 육향, 감칠맛이 뛰어나다. ‘옹심이’는 돼지 목덜미살로 쫄깃한 식감 때문에 그 같은 이름을 붙였다. 최근에 새롭게 내놓은 메뉴인 ‘꿈틀이’는 돼지 갈매기살로 숯불 위에 구우면 꼼장어처럼 꿈틀대는 모습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단다. 


흔한 먹는 삼겹살, 목살과 달리 제각기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에게 인기다. 그런데도 시중에서 특수부위를 취급하는 업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 돼지 한 마리에 몇 그램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를 수급해 신선하게 내놓는 일은 제고에 대한 부담을 앉는 것은 물론 고기를 다루는 기술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오픈하고 넉 달 동안은 그날 팔고 남은 고기를 모두 버렸어요. 그 후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많아져 오히려 물량이 부족할 정도였죠. 창업 초반, 그날 팔고 남은 고기를 과감하게 버리기로 한 이유는 특수부위의 맛은 신선도에 달려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한 마리에 몇 그램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다 보니, 대게 수급이 어렵거나 손님이 뜸한 업장은 얼린 고기를 녹여 내놓는 일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도축장에서 당일 도축한 물량을 받아 제가 직접 손질해 하루, 이틀이면 손님상에 내놓아요. 그렇기에 언제든 가장 신선한 돼지고기 특수부위의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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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성금 기탁식

 

이곳은 착한가격 업소다. 고물가 시대, 가격을 올릴 법도 하건만 그는 “퇴근길, 돼지고기 한 점에 친구와 소주 한잔을 나누는 손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쉽게 올리기가 어렵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나타냈다. 종일 고기를 손질하고 불판을 닦고 숯을 피우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아내, 이은경 씨와 사이에 3남매(재희, 찬희, 연희)를 둔 단란한 가정의 가장으로, 코로나 19로 어려울 때도 함께한 16명의 직원을 둔 사장님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부창부수(夫唱婦隨),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씨가 닮은 가족들은 앞으로도 나눔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임시정부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저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해 드린다는 마음으로 기탁을 하게 됐습니다. 밀양의 미래인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뜻을 모아 지역사회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계획입니다(웃음).” [1155]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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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하면 임정, 돼지고기 하면 돈뿔’ 이웃사랑 실천한 착한 밀양 맛집 - 이상주 임시정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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