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미세먼지가 기승이었던 봄철을 넘어 올해 여름은 111년 전인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폭염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는 실정에서 공항철도의 김한영 사장은 향후 교통정책의 기본 방향은 우리나라의 교통현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에너지기후시대라는 시대 흐름을 읽고 추진되어야 한다며 소신을 펼쳤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통체계는 안전성,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이 높은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과 사람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김 사장. 주간인물은 공항철도주식회사 김한영 사장을 만나 교통과 철도정책의 현재와 미래, 이어 공항철도만의 본질적 가치를 집중 조명해보았다. _주지영 기자



국내 최초 공항연결 철도
‘공항철도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딛는 그들에게 보여지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얼굴’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논스톱으로 운행되는 직통열차와 13개 전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를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항연결 철도인 공항철도. 2007년 3월 23일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37.6km의 1단계 구간을 개통하였으며, 2010년 12월 29일에 김포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을 개통하면서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63.8km 전 구간을 52분 만에 운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역 지하2층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인천공항에 가기 전에 미리 국제선 항공의 탑승수속과 수하물탁송,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어서 공항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메리트를 띄고 있다.
김 사장은 공항철도가 지금과 같이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데 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996년에 인천국제공항 접근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공항철도 건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 1998년 인천국제공항철도 민자유치 시설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되었으며 2001년에 법인을 설립하고 6년간의 공사 끝에 2007년 공항철도가 운행되게 된 것이다. 당시 공항철도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000명에 불과 했으나 현재는 23만명으로 11년간 18배로 늘어났고, 올해 5월에는 하루 동안 28만 3,000여명이 이용하여 최다 수송실적을 경신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 특성상 외국인의 이용이 많은데, “공항철도가 한국에 첫 발을 내딛는 그들에게 보여지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얼굴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긴다”며 특별한 소신을 펼친 김 사장.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역사 이용안내를 하고 있으며, 열차와 승강장에서 다국어 안내방송을 하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김 사장은 각고의 노력을 다지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
철도개혁을 위한 특별한 인프라를 구축하다




김 사장은 1987년 행정고시 30기로 공직에 입문하여 당시 교통부 기획관리실과 수송정책실 사무관으로 교통정책 분야에서 업무를 주력했다. 이후 건설교통부 국제협력담당관, 철도정책과장, 육상교통기획과장 등을 거쳐 국장 시절에는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 항공안전정책관, 물류정책관으로 교통분야의 다양한 영향력을 펼쳐왔다. 이후 항공안전, 중장기항공계획, 공항정책을 총괄하는 항공정책실장을 거쳐, 자동차, 철도, 도로 및 중장기 교통계획을 총괄하는 교통정책실장으로 근무한 후 공직을 떠나 지금의 공항철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행정고시 합격 후 제가 일할 부처로 교통부를 선택하게 된 것은 ‘교통’이 ‘주택’과 함께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네 일상은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직장이나 학교로 이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통의 큰 틀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실행해온 것이죠.”
김 사장이 가장 특별하게 기억하는 일화는 2003년에 철도정책과장으로서 참여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행정관으로 파견되었을 때, ‘반드시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일’을 이루었던 것이었다. 이 일은 선진철도와 100년 이상 격차가 벌어진 우리나라 철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우리나라 철도는 철도청이라는 공무원 조직이 철도시설을 건설·관리하고 운영했었다. 공무원이 철도승차권을 팔고 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 외에는 한 나라도 없었다. 철도시설은 도로, 공항, 항만과 같이 국가가 직접 건설·관리할 대상이지만, 철도운영은 항공회사나 선박회사와 같이 순수민간이나 공기업이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 사장은 국가미래와 국민편의를 위해 철도청을 철도의 건설·관리를 책임지는 철도공단과 철도를 운영하는 철도공사(코레일)로 분리하는 철도개혁을 추진하고자 하는 포부를 안은 것이다.
“마침 2003년 1월 22일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한 참여정부 인수위원회와 관계부처 합동토론회에서 제가 철도개혁을 강력하게 건의하여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을 얻어냄으로써 철도개혁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발언자는 대부분 인수위원이나 장관들이었기 때문에 부처에서 나온 과장급 행정관이 토론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나중에 당선인께서도 많이 칭찬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오다 보니 교통정책 전문가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임산부 배려문화 조성과
혁신적인 고속화사업을 추진하다



공항철도는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장거리 출ㆍ퇴근객의 이용이 많고, 특히 여성 고객 비율이 48.7%로 높기 때문에 김 사장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임산부 배려문화 조성’을 공항철도의 서비스 개선 중점과제로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모든 승객이 임산부 배려문화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공항철도 캐릭터인 ‘나르’ 인형 300개를 제작하여 임산부 배려석에 비치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임산부 배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함께 철도역과 열차 내에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김 사장. 그 결과 임산부를 비롯한 일반 승객으로부터 칭찬의 박수를 받으며, 다른 철도운영기관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공항철도 시설용량을 늘리고 열차운행 최고속도를 현재 110km/h에서 150km/h로 획기적으로 높이는 혁신적인 고속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까지 소요시간이 직통열차의 경우 현재 52분에서 39분으로 단축되고,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는 현재 1시간 6분에서 51분으로 단축되어 마침내 더욱 더 빠른 운행속도를 자랑하는 공항철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국내 최초의 민자철도(民資鐵道)’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철도를 운영하여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철도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는 일을 임함에 있어 직업인의 덕목으로 4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내 회사, 내 가족, 내 국가라는 ‘주인의식’, 공평무사(公平無私)와 청렴을 기본으로 한 ‘공인의식’, 내가 일하는 과정과 성과가 후배나 다음 세대의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역사의식’, 직원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도덕성’입니다.”

“요즈음 젊은이, 중장년층, 노년층 모두가 삶이 고단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도 심화되고 있으며 생각의 차이도 큽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바탕으로 생각의 차이를 좁혀 가면서 해결책을 만들고,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공공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나간다면 시대적 과제들도 하나씩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어렵더라도 큰 뜻을 가지고 멀리 보고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공자의 제자인 자로의 물음에 대한 공자의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 子路曰 : 願聞子之志(원문자지지)
- 子曰 : 老者安之(노자안지), 朋友信之(붕우신지), 少者懷之(소자회지)
자로가 말하였다. 이제 선생님의 뜻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늙은이에게는 편안함을 주고,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며,
젊은이들에게는 그리움(동경)의 대상이 되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現 공항철도㈜ 대표이사/사장
•前 우송대학교 철도물류대학 초빙교수
•前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_중장기 교통계획, 철도, 도로, 자동차업무총괄
         2012여수세계박람회 특별교통대책본부장(겸임)
        항공정책실장
        물류항만실 물류정책관
        항공정책실 항공안전정책관
        교통정책실 자동차정책기획단장
•前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 철도정책과장
        육상교통국 육상교통기획과장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
        기획관리실 국제협력담당관


[ 수상경력 ]
•2017년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
•2005년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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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주지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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