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국내 여행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관광 관련 업체들의 평균 매출이 2/3가량 줄어들었으며 국내 관광 관련 업체 500개 가운데 지난해 1~9월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업체는 97.6%, 이들 업체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66.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다수의 여행사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을 향한 따스한 나눔을 전한 기업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 ㈜영신관광이 그 주인공이다. _정효빈 기자


1984년 설립된 ㈜영신관광은 전세버스 운행, 국내·외 여행을 주선하고 있는 경북 대표 여행사다. 직장인, 학생의 안전한 통근·통학 길을 책임지는 지역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으며 각종 행사 참석객 운송, 전세버스 투어 등 국내 여행 및 대형 여행사와의 위탁계약을 통한 해외여행 패키지 운영, 비자 절차 대행을 수행하며 오랜 기간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지역민을 향한 뜻깊은 나눔을 실천한 양상엽 대표. 그는 이번 기탁에 대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업체라면 지역민을 향한 환원이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확고한 소신을 전했다.
창업주인 선친 양춘호 대표의 뒤를 이어 변혁적 리더십으로 영신관광을 이끌고 있는 양상엽 대표. 그가 경영을 이어받은 2014년 이후는 늘 위기의 연속이었다.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을 연이어 겪으며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 여행사를 찾는 이들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해 경영에 파도가 많았다고. 코로나19 장기화 속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의 발길은 끊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영신관광의 통근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틈이 없다.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운행되는 차량은 매일 3차례 이상 수시로 소독하고 있으며, 운전원과 차량 이용객 간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선제적 예방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량 소독과 방역용품 구비 등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보니 저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반은 전문업체에 의뢰해 방역을 전부 맡겨왔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객의 동선이나 자주 접촉하는 시설물을 집중 소독하는 등 노하우도 터득하게 됐고, 밀폐 공간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약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차량 내부가 늘 쾌적하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죠. 운행을 책임지는 운전원분들께도 마스크나 소독제 등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과의 긴 싸움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서 여행이 주는 활력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지 실감하게 되었다’는 양상엽 대표. 그럼에도 여행상품에 관한 활발한 홍보 활동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태다. 지금은 그저 ‘영신관광이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많은 분께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전한 양 대표.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 속 중소·영세 여행사들은 실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영신관광 역시 감염병 확산 이후 유례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이를 이유로 직원들을 실직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지난 1년을 버텨왔단다.

“현재 국내의 수많은 중소·영세 여행사들이 번호판을 떼고 사실상 폐업상태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업은 집합금지·제한 업종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극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행업계 회복을 위한 규제 완화와 종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도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여행·관광업계 종사자분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듣고, 이를 토대로 한 제도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국내 여행업의 미래 역시 기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역 대표 여행사로서, 40여 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영신관광이 가진 자부심과 책임감도 막중하다. ‘가족친화 우수기업’, ‘한국품질경영 우수기업’, ‘씀씀이가 바른 기업’ 선정 등 직원복지 증진은 물론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엽 대표. 그는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맞이하는 여행업의 특성에 따라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운전원의 컨디션은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만큼 스케쥴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양상엽 대표는 “직원들의 건강이 잘 관리되어야 위험요소가 줄어들고 기업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일이 사물이 아닌 사람을 모시는 일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히 주의하고 있고요. 특히 운전원분들의 휴식과 수면시간이 잘 관리되어야 하기에 무리한 배차 스케쥴은 잡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직원 대상 연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주기적인 헌혈과 헌혈증 기부도 권장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 중심을 잘 잡아주고 계신 가족 같은 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이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저희 영신관광은 지금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잘 풀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이번 위기가 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가는 지역 대표 여행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습니다!”  [1109]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경북 향토기업 ㈜영신관광 나눔경영의 철학으로 지역과의 상생을 꿈꾸다 양상엽 ㈜영신관광 대표이사 국내 여행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관광 관련 업체들의 평균 매출이 2/3가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