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산업계 충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을 향한 뜻깊은 나눔 활동으로 훈훈함을 전한 이를 찾아 경남 고성군으로 향했다. 주인공은 천명농장의 권오천 대표다. 어려운 축산업계 상황 속에서도 지역자활센터에 한돈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을 향한 환원을 이어가며 지역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 있는 권 대표. 탁월한 사업적 역량과 더불어 지역민과의 상생으로 성공적인 축산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주간인물이 만났다. _정효빈 기자

하늘과 산, 바다가 살아 숨 쉬는 경남 고성군. 공기 좋고 물 맑은 이곳에서 우량 농가를 운영하는 이를 찾았다. 젊은 축산 경영인인 권오천 대표가 이끄는 천명농장은 지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우수 양돈·한우농가다. 상당수의 젊은 축산인이 농장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인데 반해, 권 대표는 홀로 어렵게 사업을 일궈 천명농장을 지역 대표 농가로 키웠다. 동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으로 어린 시절부터 닭이나 염소를 직접 사육했고, 이후 오랜 기간 축산 현장을 경험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1년 홀로서기에 나섰다.
“혼자서 동물 한, 두 마리를 키우는 것과 농장 전체를 운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면 무조건 농장으로 향했을 만큼 축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천명농장의 문을 연지 올해로 딱 10년이 됩니다. 단순한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이다보니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이젠 축사에 들어가서 아이들의 등을 쓸어보면 그 친구들이 뭘 원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손에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웃음).”
국내 축산 농가들은 종종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다양한 민원과 각종 거센 규제들과도 맞서고 있다. 농가 자신은 물론 지역주민 역시 만족하며 더불어 행복한 농가를 만드는 것이 축산경영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일 터. 권오천 대표 역시 악취와 환경오염 등 태생적 문제에 맞서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사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
“돼지는 그룹을 관리·사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체 하나에 초점이 맞춰지는 소에 비해 관리가 어렵고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도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축산 농장에서 경험을 쌓아왔고 대학에 진학해 축산 관련 학과를 전공하며 본격적인 준비도 마친 상태였지만, 홀로 농장 운영을 시작한 초반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욕심과 농장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어요. 농장 경영에 있어서도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천명농장은 총 사육두수 양돈 3,600두, 한우 100두 규모의 전문 양돈·한우축사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경남 고성군 내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며, 모돈 200두로 월 500두 이상을 출하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이러한 우수한 생산성을 가능케 한 배경으로 ‘직원들의 노력과 역량’을 꼽았다. 여기에 현대식 축사 시스템과 철저한 차단방역, 위생관리가 더해졌다.

2014년, 권 대표는 낙후된 농장 시설의 한계를 느끼고 대대적인 현대식 축사 구축에 나섰다. 가장 먼저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마련했고, 창문이 없는 무창돈사를 만들어 악취를 줄였다. 더불어 액비순환시스템을 적용해 축산분뇨 처리와 악취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동시에 잡았다. 축사 내부의 쾌적한 환경 유지는 물론 철저한 차단 방역에 역점을 두고 외부로부터 질병 유입을 막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권 대표.
“가축을 기르는 일이다보니 아무리 깔끔하게 관리해도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는 없어요. 악취를 줄이는 지속적인 노력이 농장에서 선행되어야 하고, 동네의 일원으로서 지역민들과 화합하고 상생해야 할 책임도 갖고 있죠. 사실 전 농장을 시작하며 주변분들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제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을 때, ‘입장이 바뀐다면 과연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농장 운영 역시 저 혼자만 잘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최근 나눔 활동이 남들에게 알리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라 이런 인터뷰가 민망할 따름이지만요(웃음)…. 지금보다 더욱 성장한다면 고마운 분들에게 더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고마운 마음을 원동력 삼아 더욱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늘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는 부모님과 가족,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권오천 대표. 그는 “아직 갈 일이 멀고, 저 말고도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더 열심히 사업에 임해 이웃과 나누는 더 좋은 일들을 많이 해나가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 고향인 경남 창원에도 좋은 활동을 이어가려 합니다”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1111]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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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실천하는 착한 양돈농가 “나눌 수 있음에 기뻐… 지역민과 화합하고 상생하는 농가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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