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독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손소독제는 피부의 살균과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외품’으로, 제대로 된 살균·소독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제품 구매 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제품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산업 화학제품 전문 제조기업인 (주)크로바케미칼은 일찍이 살균소독제 개발에 주력하며 분사 가능한 스프레이형 손소독제 ‘퓨톨’을 출시, 국내 판매는 물론 활발한 수출을 이어가며 기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제품 다변화와 품질 향상에 힘쓰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 창사 48주년을 맞은 크로바케미칼의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담았다. _정효빈 기자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 받은
스프레이형 손소독제 ‘퓨톨’ 출시!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다’



(주)크로바케미칼은 세제, 소독제, 의약외품 등을 생산·유통하는 생활·산업 화학제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경일대학교 공업화학과,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부영 대표는 1973년 설립한 화공약품·계면활성제 유통업체 ‘한일화공약품’을 시작으로 생활용품 세제 개발과 제조·유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기업을 성장시켰다. 엄격한 제조공정과 품질 향상에 매진하며 2014년에는 사명을 크로바로 변경,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어 보다 차별화된 품질과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냈다. 크로바케미칼은 2019년 기술평가우수인증기업, 2020년 경상북도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우수모범사업장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부영 대표는 메르스 사태와 신종플루 유행을 겪으며 살균소독제 제조 역량강화에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만 감염병 유행이 오래가지 않았던 이유로 당시 제품은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 대표는 ‘유행병은 반드시 다시 돌아와 국민건강을 위협할 것’을 짐작,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이어갔다. 이 덕에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겔 타입의 소독제는 손 이외의 부위에 사용하기가 어렵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과 세균을 잡아낼 수 없습니다. 분사가 가능한 스프레이형 소독제는 의약외품 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많은 업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분야인데요, 어느 업체보다도 발 빠르게 움직여 해당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퓨톨’과 ‘바이오크린웰’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및 식품첨가물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50% 가량이 소독용에탄올 제품군에서 나올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위생에 효과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살균소독제의 의약외품 허가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 분사형 손소독제 제품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업체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크로바케미칼 역시 의약외품 허가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을 견뎌야 했지만, 이 대표는 당장의 이익보다 기업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었다. 올바른 제품만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으로 완성된 살균소독제 제품군 덕에 지난해에는 매출을 30억 원 가량 증대시킬 수 있었고,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쾌거도 맛봤다.

크로바케미칼의 대표 살균소독제 제품으로는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퓨톨’과 ‘소독용에탄올’, 식품첨가물로 만들어낸 ‘바이오크린웰’이 있다. 뿌리는 살균손소독제 퓨톨은 자몽종자추출물을 첨가해 소독력과 항균력을 높이는 동시에 피부 보습 효과를 추가했고, 겔 타입과 스프레이형 두 가지 제품을 출시하며 다용도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키토산을 함유한 식품첨가물 분사형 살균소독제인 바이오크린웰과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고수준 살균소독수 메디팜스 역시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코로나 방역시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크로바케미칼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판매(www.sejenara.co.kr)와 방글라데시, 베트남, 몽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활발한 수출을 진행하며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친환경 세제 제조 확대하며
환경과 더불어 가는 착한 기업


요업·섬유약품 유통을 시작으로 기업을 일군 이부영 대표는 90년대 중반에 들어서 섬유약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여 년간 유통업계에 몸담으며 얻은 노하우와 지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화학약품 제조에 돌입한 그의 첫 제품은 업소용 주방세제인 ‘골드퐁’이다. 당시 대구·경북 지역의 수많은 식품접객업소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며 ‘크로바’ 세 글자를 널리 알리게 됐다고. 이후 자동식기세척기 사용 확대에 따라 전용 식기세제, 린스 제품을 제조하며 대기업 메이커에도 OEM 납품을 진행,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주방세제로 시작해 기능성 세탁세제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골드락스’와 ‘달감식초’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한 이부영 대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운동복이나 수건 등에서 나오는 땀냄새 중화세제 개발과 7가지 복합효소를 사용한 얼룩제거제 ‘닥터크린’를 개발하며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가기도. 이와 더불어 알콜에 향을 배합해 냄새를 덮는 마스킹 방식이 아닌 무향으로 냄새 원인 분자를 중화시켜주는 신기술 탈취제 ‘페브린’도 출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오마르’ 디퓨저 제품군(
www.o-mar.co.kr)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제품 주문량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는데, 주인의식 있는 직원들 덕분에 그 많은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크로바케미칼의 기업경쟁력이라면 단연 성실하고 열정 있는 직원들이겠지요(웃음).”
크로바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손세정제 퓨톨 거품비누의 가장 큰 고객은 대구지하철공사다. 또한 2차전지 배터리산업의 알루미늄캔 탈지세정제와 코팅제를 연구·개발해 국내 대기업(삼성·LG)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활세제와 살균소독제 제품은 현재 나라장터 조달청에 등록되어 관공서, 군부대, 보건소, 교육청 등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 크로바케미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최첨단 정제과정을 거친 초순수 3차 살균 정제수로 만들어지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세제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8단계의 초정밀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초순수 3차 살균 정제수’는 마이크로 필터와 경수연화장치, UV살균처리 등을 거치며 세균과 박테리아까지 모두 제거해 불순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물을 뜻한다. 이를 백금전기분해한 슈퍼 알칼리 이온수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세정제를 생산해내고 있다.
“슈퍼 알칼리 이온수는 계면활성제 없이도 찌든 때와 기름때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습니다. 크로바케미칼의 세차용품 제품은 셀프세차장에 폐수오염이 전혀 없는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이용하여 ABS 수치 걱정 없이 세제 이용이 가능해지기도 했지요. 또한 COD·BOD 수치가 낮은 카샴푸를 이용해 세차장 최대 걱정인 폐수처리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물 없이 세차가 가능한 뿌리는 카샴푸, 세차와 왁스 코팅이 한 번에 가능한 워터리스 카케어도 개발해 물 없이도 어디서나 세차가 가능한 상품도 출시된 상태입니다. 신차에 필수품인 유리막코팅제는 합리적인 가격에 누구나 신차와 같은 코팅을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며, 주유소의 자동세차장에도 친환경 버블샴푸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장애인 고용 이어가는 열린 일터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될 것”


인터뷰가 진행된 크로바케미칼 본사 사무실. 철저한 위생 감독 하에 관리되고 있는 사무실 내부에서 새하얀 정장을 입은 이부영 대표가 밝은 웃음으로 기자를 반기고, 정중한 태도로 점자명함 한 장을 내민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등록된 크로바케미칼은 차별 없는 열린 채용으로 꾸준히 장애인 노동자 고용을 이어가는 곳이다. 대구안식원 시설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과거 자선단체 활동을 통해 취약계층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업경영에 관한 고민을 이어왔다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크로바케미칼에서 일하고 계신 장애인 근로자분들의 경우 굉장히 성실하고 열정적이세요.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해 어려운 부분은 더 배워나가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죠. 직원분들이 열정적으로 임해주시니 작업 능률도 더욱 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로바케미칼은 장애인 채용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쉼 없이 달려온 이부영 대표의 48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전엔 어음수표 결제가 많았는데, 부도가 나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금전적 손해도 많이 입었습니다. 당시 사무실 안에 쌓여있던 부도수표가 마치 두꺼운 사전 같았지요. 그때의 부도수표가 우리의 역사라고 이야기합니다(웃음).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견뎠고, 자녀들에게도 금전적인 재산보다 성실과 인내, 꾸준함 같은 정신력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부영 대표는 오늘도 기업의 미래를 내다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6년에는 대구에 흩어져있던 사업체를 한 공간으로 모아 경북 칠곡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산 좋고 물 좋은 이곳 칠곡 공단으로 옮겨오며 작업 환경이 더 좋아졌다’며 ‘매일 아침 여섯시에 출근해 맑은 정신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이 좋은 환경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그가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 대표는 끝으로 “요즘은 우리 회사의 모든 식구가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 이 회사를 잘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세정제를 지속해서 개발해나가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향후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생산될 것이며, 크로바케미칼은 앞으로도 환경과 함께 가는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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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더 앞서나간 경쟁력으로 기업의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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