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차병철 (주)하이벤처스 대표가 최근 진주 관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성금품 1,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업이 소재한 경남 진주시로 향했다. 하이벤처스는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기획 및 유통 전문회사로 진주야(jinju___ya) SNS 공식계정에서 소상공인 지원 이벤트를 진행해 성금품을 마련, 진주원예농협 외 10개 착한기업의 대표자들과 뜻을 모아 관내 시설 아동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뜻깊은 이벤트 진행으로 통큰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이 젊은 기업가는 누구일까. _정효빈 기자



지역민과 상생하는 ‘천만이벤트’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다



(주)하이벤처스는 마케팅과 유통을 접목한 마케팅 기획 및 유통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SNS 계정과 블로그·카페·유튜브 등을 활용해 업체의 상품과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이 보유한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제품 유통까지 진행한다. 더불어 하이벤처스 자체 브랜드와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제품이 좋아도 마케팅 없이 소비자에게 닿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마케팅 업무를 맡아온 차병철 대표는 평소 그들의 애로를 잘 알고 있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목격했다. 그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차 대표는 최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천만이벤트’를 진행해 이를 통해 얻은 수익 1,000만원 상당의 성금품을 기탁하며 화제가 됐다. 마케팅을 업으로 삼으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역량 부족을 실감하며 그들을 지원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는 차 대표.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이벤트에 지역민들을 참여시키고 매 이벤트에 상품을 마련하는 등 자연스런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케팅이 필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더욱 장사가 어려워져 지역 전체가 침체된 상황이라,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소비를 활성화시켜보자는 게 목표였죠. 이에 따라 매주 목요일 마다 사전신청을 해준 소상공인분들에게 비용 없이 가게를 소개하고, 해당 가게에 방문하는 고객분들을 위한 사은품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목요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것을 지역사회 시민들과 나누면서 자체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했고, 이것을 확대한 이벤트가 바로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천만이벤트’입니다.”

차 대표는 이번 이벤트 진행을 계기로 영세사업자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건실해 보이는 기업체가 공장 월세를 못 내 허덕이는 것을 목격하며 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고. “지역 소상공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의 절실함이 더욱 와 닿았고, 겉으로 울지 않아도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에너지 넘치고 즐겁게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하이벤처스에서 진행한 천만이벤트는 향후 전국 시도의 소상공인과 지역민을 위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NS 채널은 ‘창원아’, ‘경남아’, ‘부산아’, ‘대구야’ 등의 이름을 달고 소상공인을 지원할 계획.
차 대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벤트를 계속 진행해 소상공인 홍보 채널을 활성화하고, 이렇게 창출된 성금품을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이벤처스는 전국 지역별 26개 SNS 채널을 개설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자사 SNS 사업부를 사회 환원활동을 이어가는 전담 부서로 자리 잡게 할 예정이다.
또한 차 대표는 올초 설립한 남향정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산물 마케팅과 유통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이는 하이벤처스 홈쇼핑 영상팀에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소비자가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쇼핑)를 통해 활발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안 되면 되게 하는 도전정신으로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자본금을 모은 차병철 대표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를 위한 환원에 쏟고 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부활동이 자신의 오래된 꿈이었다고 설명한 그는 ‘돈은 번만큼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바랐던 꿈의 첫 단계를 밟고 있는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틀 벗어난 ‘또라이들’
기업과 인재 동반성장을 통해
변화 이끄는 착한기업으로 거듭나고파”



업계의 판도를 바꾼 기업가들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또라이’ 기질이 있었다. 얌전히 사회에 순응하는 대신 자기만의 기준을 따랐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차병철 대표 역시 유년기부터 여느 학생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남향정 농업법인, ㈜애플코리아사우스캠프, 해외 프랜차이즈 ㈜서울미트, ㈜LG헬로비젼 해솔, ㈜ktm하이벤처스, 바이럴마케팅&라이브커머스 사업부, 아마존 해외 수출 사업부, 원예농협 특판 사업부 , 비단무지개 브랜드 사업부, 국가 공모사업 지원 사업부까지…. 차병철 대표는 수많은 사업체를 이끌며 W.Lab 국내유통팀 이사직과 와우벤처스 국내유통팀 이사직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타고난 ‘하고잽이’였다며 자신을 설명한 그는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쌓아왔다고. 장사가 잘되는 식당을 보면 곧장 들어가 ‘가게가 몇 평인지, 하루에 얼마나 버는지’를 묻는 게 취미였고, 제주도에서는 밀감장수를 따라가 생산과 유통 과정을 지켜보고 원가와 판매가를 비교해 마진을 계산해보곤 했단다. 집 근처 속옷가게에서 명절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스스로 매출 분석을 해볼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탁월한 사업가 기질은 타고난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국내 대기업 GS리테일 마케팅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은 차 대표는 항상 ‘나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리라’는 꿈을 가진 청년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배운 마케팅이 그에게 큰 양분이 됐고, 그가 스물여덟이 되던 해엔 직장과 다섯 개의 마트 운영을 병행하기도 했다고. 차병철 대표와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모인 일명 ‘또라이들의 모임’은 늘 그에게 새로운 동기를 심어준단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소위 ‘또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당장은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또라이 친구들이 있는데, 항상 이 친구들과 새로운 사업에 대해 구상하곤 합니다. 저희끼리는 투잡, 쓰리잡이 아니라 텐잡 정도는 되어야 ‘저 친구 일 좀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 하곤 하죠(웃음).”

젊은 기업문화로 하이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차병철 대표는 최근 고민이 깊다. 사회적인 변화와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자신의 꿈을 꿔보지도 못하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과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했던 자신의 모습이 대비되어 안타까움을 느껴서다.
“인터넷 렌탈 사업을 하려고 담당 회사 상무님을 찾아뵌 적이 있는데, 처음엔 하지 말라고 절 말리시더라고요. 하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사업계획서까지 만들어 가져갔더니 굉장히 놀라시면서 ‘한번 도전해봐라’고 하셨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도 ‘언젠가 부사장님 앞에서 기업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임원진 앞에서 발표를 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왔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안 된다는 생각부터 하기 보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차병철 대표 덕에 하이벤처스의 구성원들은 다양한 분야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분야도 워낙 다양해 ‘사업 사관학원’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이러한 차 대표의 기업경영철학은 ‘기업과 구성원은 동반성장해야 하며, 우물 안에 있는 사람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기보다 우물 밖 세상을 먼저 보게 하고 싶다’라며 인재 육성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회사 식구들에게 강조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유의지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갖기 위해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타인의 철학이 아닌 자신의 의사와 판단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멘토가 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내 판단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요.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것, 이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하이벤처스라는 사명을 건 자체 상품을 출시해 제품 생산과 브랜드화, 수출 진행을 중장기 목표로 두고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겠다 다짐하는 차병철 대표. 끝으로 그는 ‘사랑하는 아내 황아영 씨와 아란이, 해솔이 덕에 항상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날 원동력을 얻는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족하지 않을 만큼 벌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때 사업을 포함한 모든 일이 잘 흘러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기업을 성장시켜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끝으로 제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가 청년들을 위해 강단에 서는 것인데요,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며 문제해결과 위기관리 측면이 취약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청년들이 다시금 자신감을 찾고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강의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웃음).” [1117]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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