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서덕섭 진주 상대동주민지차위원회 위원장 / 태풍컨설팅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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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한량무(閑良舞)는 1979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받은 춤이다. 한량(閑良)이란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으로 직업 없이 놀고먹는 양반계층을 말한다. 진주교방에서 유래되어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한량, 각시, 승려 간의 삼각관계를 묘사한 무용극이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선조들의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진주 한량무를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개발, 전통민속예술 계승, 발전에 앞장선 곳이 있어 화제다. 2022년 진주시 주민자치경연대회 최우수상과 2023년 제5회 경상남도 주민자치박람회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우수상을 차지한 상대동주민자치회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깊어지는 가을, ‘아름다운 동행, 상대마실길’을 따라 살기 좋은 동네, 상대동으로 향했다. _박미희 기자

 

어디 갔다 오는 길이고, 마실 다녀오는 길이제. 여기서 ‘마실’은 이웃에게 놀러 다니는 일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마을 어귀에 동네를 지키는 장승이 서 있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이웃들이 있는 정다운 동네. 

이웃끼리 마실 가는 일이 일상이던 정다운 시절을 되찾기 위해 상대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팔을 걷어부쳤다. 


빛바랜 담벼락에 알록달록 벽화를 그리고 어두침침한 골목길에 조명을 달아 골목길을 환하게 밝혔다. 장인의 손길로 장승을 깎아 새롭게 마을을 지키는 장승도 세웠다. 주민들의 손때 묻은 오랜 사진, 인생을 담은 시가 있는 시화전도 열었다. ‘아름다운 동행, 상대마실길’ 사업을 통해 점점 조용해지는 동네 골목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 주민들과 주민자치위원회, 행정복지센터 등 민관이 한마음으로 땀 흘려 일했지만 그 중심에는 서덕섭 위원장이 있다. 

올해 오십넷의 서덕섭 위원장은 진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장성한 자녀들도 지역을 떠나지 말라고 한사코 말릴 정도로 그의 지역 사랑은 각별하다. “옛 진양군이 제 고향이었어요. 1995년 진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통합됐죠. 진양군에서 태어나 지금은 상대동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습니다. 상대동은 진주시청(옛 진양군청)이 있는 진주의 중심지로 서쪽으로는 자유시장과 진주연암도서관이 있고요. 동쪽으로 상평공단의 일부인 공단

지역이 있고 서, 북쪽으로는 주거지가 구성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상대동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고장입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다 컸지만 웬만해서는 진주를 떠나지 말고 진주에서 살라고 말해요. 진주에 청년들이 일할 일자리가 많이 없어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청년들이 자기 고향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습니까?(웃음). 한평생 ‘해야 될 일이라면 하고, 누군가 꼭 해야한다면 내가 한다’라는 신조로 일하고 봉사해왔어요.”


그는 12대, 13대 상대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의 손으로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대표적으로 점점 조용해지는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은 ‘아름다운 동행, 상대마실길’ 사업이 있다. “왜 마실이라고 하죠. 경상도 사투리로 이웃끼리 놀러 가는 일을요. 원래 상대동은 오랜 역사가 있는 고장이다보니, 다른 지역과 달리 여전히 이웃들끼리 사이 좋게 지냈어요. 공동체 의식과 결속력도 강하구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출연하면서 이웃간의 단절이 생겼어요. 삭막한 동네 분위기를 예전의 정다운 모습으로 바꾸고 조용한 골목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아름다운 동행, 상대마실길’ 조성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동네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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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진주시 주민자치경연대회 최우수상과 제5회 경상남도 주민자치박람회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우수상을 차지한 상대동 한량무도 대표적이다. 한량무는 진주교방을 통해 전수된 무용춤이다. 시대상을 반영한 조상들의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는 전통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진주 한량무를 새롭게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개발, 주민들에게 한량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동 한량무의 주제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한량무를 바탕으로 만든 ‘진주 사또 생일 잔치’입니다. 경남3호 한량무는 한량이 주인공이지만 사또(별감)을 주인공으로 바꾸어 재해석한 전통춤이죠. 그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선조들의 해학을 느낄 수 있는 무용극로 민속예술을 계승, 발전한다는데 그 의미가 커요. 더불어 주민들에게 건강한 여가생활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통해 진주에도 전통 무용극, 한량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는 진주월하로타리클럽 회장과 미천초등학교 주관기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천초등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과 미천면향우회 사무국장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해온 것. 소탈한 그는 주민들과 격없이 소통하며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 있다. 


끝으로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서 위원장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주민자치는 그야말로 자치거든요. 이를 위해서는 위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야할 것입니다. 더불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지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가 문화 시설, 근린시설, 교통 등 다양한 요건들이 갖춰야하죠.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도시재생이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열린 태도를 지녀야할 것입니다. 저도 앞으로 세대간 소통의 매개체로 조직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1154]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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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아름다운 상대마실길 따라 얼쑤! 흥겨운 상대동 한량무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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