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잘 가르치는 명문사학! 자사고 전환, 지역 인재 유치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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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무진 부일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이 제34회 사하구 자랑스런 구민상을 수상했다. 

교육상을 수상한 이무진 교장은 진학상담, 자기주도 학습 능력 배양 등 지역교육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부일외국어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으로 우수 인재의 지역 유치 기회를 마련했다. 주간인물은 지역 교육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참된 교육자, 이무진 교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이무진 교장은 37년간 교직에 몸담아 온 참된 교육자다. 부산대를 졸업하고 1989년 양산 보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8년간 봉직했다. 1997년 부일외국어고등학교에 부임해 교무기획부장, 기숙사 관장, 교감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교육일선에서 헌신해 왔다. 2023년 3월 교장에 취임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9월 부일외고의 ‘부산경남 유일 남녀공학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이뤄내며 새로운 학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교사가 천직(天職)’이라고 말하는 이무진 교장.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가 교직을 꿈꾸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중학교 2학년 때, 수학 선생님이 참 좋으신 분이셨어요. 어려운 수학을 잘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지겨워질 때면 재밌는 삼국지 이야기를 해주시며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가셨죠. 그때 그 수학 선생님을 보면서 교직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웃음).” 

전교생의 약 80%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 특성상, 학생들은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이무진 교장은 매일 이른 아침 출근해 학교 식당에서 학생들과 급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창 먹고 자랄 나이, 급식이 부실하지는 않는지 직접 챙기는 다정한 모습에서 제자들에게 대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침 7시 15분이면 어김없이 중앙현관에서 반갑게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나 주먹 인사를 하며 등굣길을 반기는 교장 선생님을 볼 수 있다. 아침 등굣길,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에선 친숙한 일상이다. 

 

“한평생,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운 점도 많다”라는 게 이무진 교장의 설명이다. “‘교직은 무릇 수업시간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그래서 전 학교에 근무할 때도 방송부와 등산부를 맡아 학생들을 지도했어요. 그러던 중 어느 날, 지리산 등반을 하다 갑작스러운 태풍을 만나 급히 철수해야 했어요. 긴박한 순간, 한 학생이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죠. 하지만 그 학생은 하산할 때까지 ‘아프다’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무척 아팠을 학생에게 ‘왜 아프다고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제가 선생님에게 아프다고 말하면 등산 부원들의 하산이 지체될 테니, 아파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라고 그 이유를 말하더군요. 그때 ‘사제동행(師弟同行)’이란 과연 이런 말이구나!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배우고 깨치며 한길을 간다는 ‘사제동행’은 이후 제 교육 철학이 됐죠.” 

부일외고는 부산에서 잘 가르치는 명문사학으로 명성이 높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의 열정,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는 학생들의 포부가 큰 학교다.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성원과 지지로 이번 자사고 전환도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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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외국어고등학교 전경 

 

“부일외고는 자타공인 선발 효과보다 학교 효과가 뛰어난 학교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개 특목고와 자사고가 대입 성과가 좋은 이유가 실상 선발 효과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처음부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기 때문에 대입 실적이 당연히 좋다는 뜻인데요. 이와 달리 서부산에 위치한 부일외고는 선발 효과보다 학교 효과를 보여왔습니다. 중학교 성적 대비 2~3단계  향상된 대입 성과를 거두는 학생들이 해마다 다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부일외고는 부산에서 재수율이 가장 적은 학교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높은 학업 성취도를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잘 가르치는 교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있습니다. 자사고 전환에 전체 ‘92.4%’에 달하는 외고 재학생 학부모님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육에 대한 진정성과 노력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잘 가르치는 명문사학, 교육의 요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무진 교장이 진로상담부장 시절 만든 학교의 의미있는 행사가 있다. 매년 신입생들과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학급별로 진행하는 ‘비전 선포식’이 그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부모님과 담임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꿈과 비전, 진로를 발표한다. 그가 교감 시절 새롭게 마련한 학교 행사인 ‘부일 가족의 밤’은 학교 구성원에게 뜻깊은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 발을 씻겨주고 편지를 낭독하는 ‘세족식’ 등이 가족 간 마음의 소통을 열어준다.


이렇듯 학교 일로 바쁜 이무진 교장은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부경대학교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통도사 불교대학 원우회 회장, 부경대 협동과정 원우회 회장으로 만학의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아내 안미숙 씨와 슬하에 아들(준협)을 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며, 어머니 윤덕순 씨의 그림을 담은 화보집 「윤덕순(尹德順)」을 효심을 담아 출간하였다. 마라톤과 등산이 취미인 그는 코로나19 시기 등반한 전국 명산을 기록한 「이무진이 다녀온 전국 100대 명산」을 발간했다.


자사고 전환으로 학교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 운영 방향에 관해 묻자, 그는 첫째도, 둘째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 품질 향상과 우수한 학교 문화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115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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