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열린 도량, ‘법보대상’ 수상으로 전법과 포교에 공헌한 공로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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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원 스님(보원사 주지)은 지난 4월 24일 부산 농심호텔에 열린 ‘제9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법보대상을 수상했다.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은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 조직위원회가 언론·교육·의료·정치·기업·봉사·체육·예술·문화·정치인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사회봉사를 실천해온 사람을 매년 발굴·시상하고 있다. 보원 스님은 무비 큰스님을 은사스님으로 부산 범어사에서 조계종 법계를 받았다. 화엄경을 비롯해 주요 불교 경전을 통한 올바른 전법과 포교에 힘쓰는 한편, 최근 부산 기장 정관읍에 열린 현대식 사찰인 ‘보원사’를 신축 불사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행복도량을 만들고 있다. 2020년 부산 정관읍에 코로나19 극복 성금 500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2022년 4월, 10월 두 차례에 이어 각각 이웃돕기 성금 1,000만 원씩을 기탁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불교문화 확립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주간인물은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열린 행복도량을 만들어가고 있는 보원 스님을 만났다. _박미희 기자

 

보원 스님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불교가 나아가할 방향을 제시하는 스님이시다. 깨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불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보원 스님은 유명한 승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일곱되던 해 서울 백련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부산 범어사에서 은사 스님, 무비(無比) 큰 스님에게 조계종 법계를 받았다. 


대강백, 무비 큰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고 해인사, 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10여 년 동안 안거, 오대산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을 모시고 경전을 공부했다. ‘탄허 스님의 법맥을 이은 대강백’으로 통도사·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 동국역경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범어사 화엄전에 주석하며 후학을 지도하고 있고 많은 집필활동과 더불어 전국 각지의 법회에서 강론하며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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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 전경

 

 무비 큰스님은 보원 스님의 일생을 관통하는 가르침을 전했다. “법성게 게송 중에 있는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말인즉, ‘허공에서 가득하게 보배를 쏟아부어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되 중생들이 그릇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라는 뜻입니다. 무비 큰스님은 ‘중생들이 자신의 업을 닦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구제받을 수 있도록 너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경전을 통해 올바르게 중생들을 계도하라’며 앞길을 가르쳐주셨지요.”


본격적인 수행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보원 스님은 전법과 포교에 일생을 바쳤다. 수행자로 험난한 길을 걸어온 보원 스님은 “자신은 그저 무비 큰스님께서 강설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불교 교리와 정신을 전할 뿐”이라며 겸허하게 자신의 길을 설명했다. 

스님은 불교 교리의 핵심인 화엄경을 이해하게 쉽게 설명해 불교 교리를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다. “무비 큰스님께서는 평소 불자들에게 ‘화엄경을 읽지 않고서는 불자라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많은 불교의 교리를 함축하여 담은 최고의 경전이 바로 화엄경이라고 할 수 있죠. 속세에 있는 불자들이 어렵게 느끼는 화엄경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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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산사순례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맞춰 유튜브, 카톡을 통해 화엄경 게송을 전하는 등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포교를 하고 있다. 대강백 무비 스님과 대심거사 조현춘 교수가 누구나 즐겁게 독송할 수 있도록 운율을 맞추어 번역한 가사체 경전(금강경·부모은중경·아미타경)을 불자들에게 전하며 쉽게 경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열린 포교의 방식으로 ‘불자들과 함께하는 108산사순례’를 통해 전국 명사찰에 화엄경을 올리며 교리를 널리 알리고 있다. “몇 년째, 불자들과 전국의 명사찰을 찾아 화엄경을 올리며 교리를 알리는 산사순례를 하고 있어요. 산사순례를 통해 속세의 번뇌를 내려놓고 부처님의 가피로 건강을 되찾고 복운을 누렸다는 불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영적인 경험을 통해 불심을 충만히 하며 생(生)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불자들을 볼 때, 진정한 포교란 먼저 다가가는 일임을 다시금 깨달았어요(웃음).”

 

보원 스님은 도심 가까이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도량을 만들겠다는 숙원사업을 성취했다. 최근 부산 기장 정관읍에 보원사를 신축하여 열린 도량을 만들었다. 보원사는 전통적인 사찰과 달리 불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현대식 사찰이다. 보원사의 터는 유명한 풍수지리가 인정한 명당 중에 명당이다. 기운찬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보원사는 뒤로는 대정공원묘원과 앞으로는 정관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두고 있다. 생(生)과 사(死)의 중간에 선듯 한 오묘한 형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불사를 할 수 있었던 건 부처님의 가피와 시공을 맡아주신 (주)유성종합건설 제종모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도심 속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행복도량을 만드는데 한마음이 되어주신 많은 신도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150평, 4층 규모의 건물인 보원사는 1층에는 종무소와 열린 공양실, 요사체가 연결되어 있고 2층 극락전 3층은 대법당으로 구성돼 있다. 4층 루프탑은 멀리 푸른 백운산과 대정공원이 한눈에 펄쳐진 탁 트인 휴식 공간이다. 법당 내에 냉난방 시설을 갖춰 쾌적한 환경에서 불공을 드릴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거동이 어려운 고령의 불자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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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도시락 500인분 봉사

 

종무소와 열린 공양실을 1층에 둔 것은 불자들을 맞이하는 열린 마음에서 비롯됐다. “1층을 유리문으로 한 이유는 반갑게 불자들을 맞이하기 위함이에요. 예를 들어 연로한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들어오시면 종무소 직원이 먼저 뛰어나가 짐을 들어드려요. 주민들도 누구나 편히 들어오실 수 있는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죠. 공양시간에 맞추지 않더라도 언제나 편안하게 공양하실 수 있는 열린 공양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언제나 편안하게 찾으셔서 차 한잔하고 가실 수 있는 열린 도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웃음).”


대법당의 백미(白眉)는 ‘104위 신중탱화(神衆圖)’다. 신중(神衆)은 여래상이나 보살상과 같이 직접적인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신앙의 대상과 신앙인을 보호하는 의무를 지닌다. 신중은 정법을 수호하는 기능뿐 아니라 대승불교시대에는 호국의 기능까지 갖게 됐다. 신중은 원래 인도의 재래신들이 불타의 자비심에 감동되어 불교에 귀의한 후 불법의 유통과 옹호를 맹세한 성중(聖衆)을 말한다. 이후 불교가 각 지역에 전파되면서 그 지역의 토속신도 신중으로 유입됐다. 이러한 신중신앙은 신중탱화(神衆圖)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신중탱화는 대웅전, 극락전을 비롯한 모든 불전에 봉안되는 필수적인 불화로서 불전의 내부를 향하여 오른쪽 또는 왼쪽에 모셔진다. 


신중의 흉상까지만 그리는 일반적인 신중탱화와 달리 보원사 대웅전에 모신 ‘104위 신중탱화(神衆圖)’는 신중의 전신을 그렸다. 가로 7m 20cm, 세로 2m 30cm의 국내 최대 규모의 신중탱화로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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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104위 신중탱화 점안식

 

“풍진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의 귀의처는 부처님 도량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며 삶을 가다듬는 장소인 대웅전에 104위 신중탱화를 모셨습니다. 『화염경』에 보면 많은 신중(神衆)을 언급하고 있지요. 인도의 토속신은 물론이고 중국 도교의 칠성신, 한국의 산신이나 용왕신, 조왕신 등 토속신도 합해져 최종 104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화엄신중은 불보살님을 수호하는 것은 물론 불법을 신앙하는 중생들을 여러 환란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원성취를 이루는 역할을 합니다. 불보살보다 중생들의 가까이에서 중생들의 고통, 원망 등을 제일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조상들은 물론 인도, 중국, 일본의 민중들도 산중에게 직접 기도를 올리며 복을 구했던 것입니다. 신중탱화를 모시는 일은 불법을 길이 지켜가기 위한 수승(殊勝)한 불사이기에 정성과 신심을 다해 올해 2월 26일, 104위 신중탱화를 봉안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불사를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보원 스님은 타고난 범패승(梵唄僧)이다. 평생토록 오직 불법을 찬탄하고 민중을 어루만지는 범패(梵唄:불교음악)와 작법(作法:불교무용)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범음(梵音)의 나래를 펼쳐왔다. 남다른 원력으로 예수재, 수륙재, 영산재 등 대규모로 봉행되는 불교의식을 성대하게 치러내고 있다. “심신이 지친 신도들이 간구한 기도로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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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 큰스님 산수연 

 

 

 

보원 스님은 불사로 바쁜 와중에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부산 기장 정관읍에 코로나19 극복 성금 500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2022년 4월, 10월 두 차례에 이어 각각 이웃돕기 성금 1,000만 원씩을 기탁했다. 작년 연말에는 신도들과 함께 광안 3동을 찾아 저소득층을 위한 성금 300만 원과 백미 240kg를 후원했으며 도시락 나눔 행사, 팥죽·떡국 나눔 행사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비 큰스님의 팔순을 맞이한 산수연을 보원사에서 치렀다. 은사 스님에 대한 따뜻한 효심을 실천한 것. “보원사는 따로 신도회 회장님을 모시지 않습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보원사 실장님이 봉사회와 신도회를 관할하지요. 그 이유는 신도들 간에 어떤 파벌이나 알력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처음 찾는 불자들도 스스럼없이 기존 신도들과 한데 어울릴 수 있지요. 전법과 포교의 하나 된 마음으로 화합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신도들과 함께 5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인근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렸어요. 도시락을 받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기쁘더군요. 앞으로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열린 도량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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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법보대상 수상

 

이번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법보대상 수상으로 보원 스님은 불교문화 발전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보원 스님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발맞춰 이젠 불교도 불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법과 포교를 해야 할 때”라며 “심신이 지친 불자들이 도심 속 가까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열린 도량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하고자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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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특집] 보원 스님 보원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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