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강명상 창원 365병원 병원장 / 창원 마산 병원장협의회 회장 /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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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명상 창원 365병원이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남지역협의회 위원 위촉식과 1차 회의를 진행해 강 원장을 경남지역협의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강명상 원장은 실력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2010년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365병원을 개원한 이후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병원 문화를 만들어왔다. 주간인물은 지역사회에 꾸준한 봉사와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온 강명상 원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강명상 원장은 신경외과의 명의다. 요즘 찾아보기 드문 ‘개룡남’(개천에서 용 난 남자)으로 남몰래 선행을 펼쳤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름난 신경외과 전문의로 기적처럼 식물인간이던 환자가 의식을 되찾아 인간 다큐멘터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2010년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365병원을 개원해 선진 의료서비스로 지역 의료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경남 사천. 2남 1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명석한 두뇌로 주변의 기대를 받았다. “아버지는 삼천포항 어판장에 일하며 성실하게 가계를 꾸려가셨어요. 야간일을 하고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곤 하셨죠. 모두 잠들어 있을 때, 혼자서 일어나서 책을 보고 있는데 어른은 제가 기특하셨는지 늘 새참으로 받은 빵과 우유를 챙겨와 제게 주셨죠. 어린 마음에 그 빵과 우유가 어찌나 맛있던지, 나중에는 책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인지, 빵과 우유를 먹으려고 새벽에 책을 보는지 헷갈릴 정도였어요(웃음). 남다른 애정으로 학구열에 불을 지펴주신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그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진주 동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학업을 마쳤다. 주경야독, 낮에는 학업을 밤에는 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었고 항상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의과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고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중고차도 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세탁기를 사서 선물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면서도 늘 밝고 긍정적이었던 청년, 강명상 원장이 신경외과 전문의의 길을 선택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외과에서 생명에 직결된 과는 흉부외과와 신경외과, 일반외과를 들 수 있죠. 특히 신경외과는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합니다. 뇌와 척추 등 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이 일어나도 골든타임 내에 제때 수술을 한다면 다행히도 생명을 살릴 수 있죠. 반면에 짧은 시간이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것은 물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요.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경외과 전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는 1993년 3월 경상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해서 2004년 2월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마칠 때까지 11년을 진주에서 보냈다. 경상대학교병원 수련 과정은 그의 의술 연마에 핵심이 되었다. 병원에서 인턴장과 의과대학 총대표를 역임하며 키웠던 지도력은 강 원장에게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리고 2004년 3월 그는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공중보건의사를 지원했고 전남 여수성심병원에서 신경외과 과장으로 36개월 병역의무를 대신했다. 화학산업단지와 농·어촌이 혼재된 여수시 특성상 그는 다양한 환자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의대에서 배운 이론과 의료기술, 병원에서 쌓은 풍부한 임상경험이 더해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개원을 결심했다.  


2007년, 창원 상남동에 탑신경외과를 개원했다. 수중에 가진 5천만 원으로 시작한 병원 개업, 창원에서 손꼽히는 신경외과를 만들기까지 밤낮없이 환자를 봤고 병원 경영에 매진했다. 이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목표를 달성한 그는 ‘병원급의 병원을 만들겠다’라는 생각으로 개업을 준비했다. 경남 함안에 땅을 사 대지를 마련하고 건축사에게 설계 도면을 맡겨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애초의 계획은 좌초된다. 그런데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2010년에 지금의 자리인 마산 석전동에 365병원을 개원한다. 번화가로 활기가 돌던 지금의 모습과 달리, 그 당시에는 지인들에게 ‘이 자리는 학원이 될 자리지 병원이 될 자리는 아니다’라는 걱정 섞인 우려를 들을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다. 그러나 강 원장은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진심이 있다면 분명 창원을 대표하는 병원을 만들 수 있다’라고 확신을 갖고 개원을 결심했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도잖아요. 언제나 36.5도 정상 체온을 유지해야 건강할 수 있는 것처럼 365일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뜻에서 ‘365병원’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늘 노력해왔습니다.” 


365병원은 척추·관절 중점병원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19년에는 30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했다. 우수한 의료진과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로 지역 의료계를 선도하고 있다. 센터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척추관절센터, 뇌혈관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미세수술센터 등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영역을 활성화해 진료하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 종합검진센터, 재활치료센터 등 각과 질환별 센터 중심의 중점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척추/ 관절내시경, 미세수술현미경, 최첨단 MRI/CT, 심장검사가 가능한 심장초음파,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돌연사진단기, 각종 검사에서 질환을 알 수 없었던 통증을 잡아주는 적외선 체열진단기, 최신물리치료기, 임상병리장비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명상 원장은 지금도 한결같이 오로지 환자를 보는데 몰두한다. 세심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열정이 묻어났다. 그런 그에게 기억에 남는 환자에 관해 묻자, 강 원장은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여수에서 공중보건의를 할 때 거문도에서 외래를 보러온 어머니셨어요. 스물여덟의 아들이 서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이미 네 차례 수술했고 식물인간인 상태지만 아들을 봐달라고 하더군요. 의식도 없고 뇌농양과 뇌수막염이 심해 그야말로 소생 가능성이 없는 호플리스 환자였어요.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뇌농양과 뇌수막염에 대한 치료를 계속했어요, 다행이도 뇌농양이 치료되고, 뇌수막염을 완전히 치료했었죠. 이후 제대를 앞둔 10월에는 수두증이 심해서 뇌실복막단락술을 했고요. 다음 해 4월에는 제 손으로 장애 진단서에 ‘뇌병변장애 1급’(식물인간)을 써놓고 제대했죠.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병원으로 전화가 걸려오더라고요. 다짜고짜 ‘저예요. 어머니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 김병국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건장한 청년의 목소리에 한동안 정신이 없었어요. 알고 보니,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던 환자가 다시 일어나 저를 찾은 거예요. 수개월 뒤, 뚜벅뚜벅 병원으로 건강하게 걸어들어오는 환자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말은커녕 의식도 없던 환자가 이렇게 씻은 듯이 나아 건강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올 줄은 저도 몰랐거든요. 제 능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 환자가 젊었고 예우가 나빴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해 기적적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기적 같은 일화로 다큐멘터리와 다양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어요.” 


365병원이 돋보이는 점은 지역민들에게 인정받는 병원이라는 것이다. 개원 초부터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위해 10여 년간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소외계층을 위한 백미 지원 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하는 등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강명상 병원장은 창원장애인부모회 자문위원, (사)세계경찰무도연맹 경남경찰무도태권도협회장, 창원KBS 시청자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 창원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창원테니스협회 부회장, 경남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요즘 찾아보기 드문 ‘개룡남’(개천에서 용 난 남자)인 강명상 원장. 그는 고학으로 의대 공부를 할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라는 창업 정신은 365병원 개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개원 14주년을 맞아, 치열한 개원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스스로 자문해봤어요. 그 답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진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초심과 같은 ‘열정’,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진정성’이 있었기에 지역민들에게 인정받는 병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성공의 성패는 역량보다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병원,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나가겠습니다.”


강 원장은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적십자회원 유공자 명예장, 2023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남지부 마산특별지회 감사패, 2022년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표창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 7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앞으로 소통과 화합의 정신으로 지역과 중앙 간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라는 포부를 말했다.  


그는 창원 마산 병원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의료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ㄴ계 발전을 위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전체적인 의료 시스템의 체계적인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1차(개인병원), 2차(병원급), 3차(대학병원) 피라미드식 의료전달체계를 갖추고 있어요. 그중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2차 중소병원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코로나19 전후로 응급의료체계가 변화하면서 중소병원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전체 의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병원을 뺀 응급의료대책으로 지역 응급의료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외래환자와 응급실 환자의 감소로 문을 닫고 있는 중소병원이 늘고 있어요.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지역 의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실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53]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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