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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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후에는 안락한 여가와 휴식을 누리는 것이 대다수가 원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델이었다. ‘행복한 은퇴를 꿈꾸며 열심히 일한다’도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니어와 은퇴를 연결하는 관념은 낡은 것이 되었다. 경제적인 면은 차치하고서라도 ‘일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생활 기반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것’에 대한 가치와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시니어라고 하면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게 됩니다. 소극적인 소비계층으로만 생각하지요. 이런 인식과 이미지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뵈었던 시니어 분들은 체력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그 열정과 업무 숙련도는 결코 젊은이들 못지않으셨습니다. 개인마다 무기를 가지고 계셨지요. 국가적 차원에서 시니어 분들의 인력을 활용하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니어에게는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2011년, 대구 수성구 본점 설립 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론, 실습, 약품 교육, 장비 교육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가맹사업과 창업기술 노하우를 쌓아오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럭스서비스’, 최근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에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최현우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 _김유미 기자


지난 2023년 11월 30일, ‘달서 위드유(With-U) 팀세차장’이 개소했다. DGB사회공헌재단, 대구 달서구청, 대구달서시니어클럽 등과 함께 대구 지역 사회 어르신들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최현우 대표는 교육을 맡아 수성구 소재의 본사로 어르신들을 초대해 전반적인 기술 전수를 진행했다. 세차, 시트크리닝, 가죽보습, 미백세차, 타르제거, 송진제거, 유막제거, 유리강화발수코팅 등 5일에 걸쳐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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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사회공헌재단, 대구 달서구청, 대구달서시니어클럽 등이 함께 한  ‘달서 위드유(With-U) 팀세차장’ 개소식 - 럭스서비스는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서 교육을 담당했다. 

 

“부모님 같이 느껴지니 세대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먼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서히 스며드는게 중요하고 생각해 ‘아버님~’하고 친근하게 대하다가도 중요한 대목에서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곧바로 집중을 하시더군요. 나중에는 먼저 궁금한 부분을 물어오시면서 적극적으로 임해주셨죠. 수업이 끝난 후 정말 아버지가 생각나 전화드렸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연륜은 무시하지 못하겠더라”며 “하나를 알려드리면 열을 깨우치셔서 놀랐다”는 최 대표. 체력적인 부분에서 무리가지 않게끔 해야했기에 3인 1조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따로 만들어 맞춤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개인별로 성향을 분석해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누어 협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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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서비스 본사에서 진행한 시니어클럽 교육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내 손을 통해 말끔하게 새로 단장한 차량에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껴 이십 대 중반, 세차업계로 들어선 최현우 대표. “고객들의 진심어린 감사와 좋아하는 모습에 갈수록 재미와 행복을 느끼게 됐다”던 그는 “이번 시니어 교육을 통해 당시 초심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보람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눈빛에 생기가 도시더라구요. 아들, 딸 차량도 직접 세차해주고 싶다하시면서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이루어낸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셨어요. 여기다 앞으로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설레하시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


최 대표는 이번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 전, 장애인학교에서도 6개월간 화, 목 4시간씩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학교 측에서 직접 럭스서비스를 알아본 후, 연락해 와 교육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가 왔었다고. 바쁜 일정이었지만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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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서비스에서는 대구이룸고등학교 3학년 열 세명 학생들의 교육을 마친 후, 수료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라 ‘진심을 전하는게 먼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라주겠더라구요. 첫 만남에 럭스서비스에서 사은품으로 특별 주문제작했던 빗물커버 캡이 달린 우산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색다른 모습에다 펼치면 화사한 벚꽃이 있어 신기해하면서 아주 좋아했어요. 교육 중에도 정답을 맞히거나 잘 따라와 준 친구들에게 직접 준비한 과자를 가지고 가서 선물로 주곤했는데 놀이처럼 느끼면서도 굉장히 집중력있게 임해주더군요. 나중에는 형처럼, 오빠처럼 따르기 시작하더니 교육을 마칠 때는 꼭 껴안으면서 ‘고마워요. 선생님, 보고싶을 꺼에요. 가게에 놀라가도 돼요?’라며 마음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기 위해 숱한 밤을 고민하고 연구했었는데 그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저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교육기간 막바지에는 선생님들 차량에 직접 세차하며 실습을 했는데 학교 선생님들도 결과물을 보며 ‘이정도로 해낼 줄 몰랐다’며 깜짝 놀라시더군요(웃음).”


본사가 자리잡고 창업 교육을 하면서부터 최현우 대표의 마음에는 항상 새겨져 있는 말이 있다. 바로 ‘럭스에서 배웠으면 어디가도 1등을 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는 기술력뿐 아니라 서비스 정신까지 포함된다.

“한 분의 손님 뒤에는 100명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10만 원의 일을 요구받았어도 그 이상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15년 간 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인성, 인품을 갖추는 것이 일 순위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일에 있어서의 분명한 역량, 사람을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사교성, 나만의 이익이 아닌, 주변 이들의 이익 또한 고심하는 파트너십’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도 계속해서 공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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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서비스는 얼마 전부터 가맹점이 아닌, 인증점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전반적인 기업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본사의 정책을 따르는 형식이 아닌, 각 지역별・매장별 자율성을 주어 모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인증점은 ‘럭스서비스에서 기초 교육을 받고 본사가 검증한 약품을 사용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사실 세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품이에요. 저가의 케미컬 약품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차를 망치게 됩니다. 사업 초기에 약품 관련 사기를 당한 일이 있어 이후부터 꾸준하게 약품 공부를 따로 하고 있어요. 모든 것은 각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가의 약품 또한 그 만큼의 가치가 있지요. ‘럭스서비스 인증점에서는 제대로된 고급 약품을 사용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카케어를 해드린다’는 점만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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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가 직접 정한 정한 사훈, 럭스서비스의 기업 가치관이 잘 드러난다


“럭스서비스의 내실을 다지면서 고객들과 즐거운 추억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는 최현우 대표는 “앞으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 함께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행복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이 있을까요(웃음).”  [115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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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선정, “제2의 인생을 열어드리는 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 최현우 럭스서비스(LUXE Servic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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