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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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나누면, 나눈 만큼 줄어든다’는 것은, 세상의 변치 않는 공식이다. 하지만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 바로 ‘나눔과 봉사’다. 나눌수록 오히려 늘어나는 ‘사랑’의 기적은 사회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에 의해 수없이 증명되어 오고  있기 때문. 물론 실천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나눔에는 자신의 시간과 정성, 어쩌면 작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밀양시 무안면 출신 기업가인 강태경 대표는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후 고향으로 돌아와 블루모터스 1급 종합자동차정비를 운영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밀양과 울산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 어르신을 위한 건강 챙김 사업, 취약 계층을 위한 이웃 사랑 성금 기탁 등 꾸준한 기부를 통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던 그를 오랜 설득 끝에 만났다. 경상도 남자 특유의 호탕한 성격인 그는 유려하기보다는 투박한 말투의 소유자였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속 깊은 배려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_김유미 기자

 

“자동차 정비업에 몸담은 지 37년이 됩니다. 워낙 일찍이 입문했다 보니 벌써 그리되어버렸네요(웃음).”


어릴 적 정비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고향 밀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해 온 강 대표, 부산에서 스물둘 나이에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그는 200평 규모의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로 키워나가기까지 말 그대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갔다. 청년 시절에는 JC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바쁜 중에도 스스로를 담금질해나갔다.

“앞만 보고 달리던 중에 IMF를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약속어음, 당좌수표가 만연할 때라 타격이 엄청났어요. 뭐 벌어진 일을 어쩌겠습니까. 갚을 거 갚고 툴툴 털어버린 후 김해로 옮기게 됐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모두 버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해야 했지요.”

 

김해에서 십수 년을 보내며 재기에 성공했지만, 산업단지 조성으로 부지가 편입되면서 공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을 맞게된 강 대표. ‘문득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렇게 토지보상금을 기반으로 2018년, 사포공단에 500평 규모의 블루모터스 1급 종합자동차정비를 열었다. 현재 6년째를 맞는 블루모터스는 밀양에서는 일이 등을 앞다툴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투명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나 판금, 특히 도장 분야 시설과 기술이 단연 뛰어나 수입차 정비를 맡기는 고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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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사포공단에 위치한 ‘블루모터스 1급 종합자동차정비’ 전경

 

“새벽 5시 전에는 늘 기상합니다. 6시 반, 늦어도 일곱 시에는 출근하려고 해요. 강아지들도 살피고 공장 이곳저곳도 둘러보지요. 차가 많이 들어올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나요.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일 없는 건 사장인 내 복이니 일 없을 때는 편하게 쉬라구요(웃음).”

몸에 밴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이 무기인 강 대표는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해 상황을 파악한다. 사고로 위축된 차주들에게 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험 상식과 대처 방법을 전하다보니 이곳을 한번 다녀간 고객은 바로 단골이 되어버린다. 

‘오늘에 나를 있게 한 고향에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크고 작은 나눔 활동을 실천해나가며 키다리아저씨 역할까지 해나가는 그는 부산에서부터 장학사업을 펼쳐온 후, 밀양에 터를 옮긴 2018년부터는 무안초·무안중·한국마이스터고 등 3개 교에 각 2명씩 총 6명에게 상·하반기 각 300만 원씩 총 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해마다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무안지역 복지사업지원금 300만 원을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는 한편, 마을의 경로잔치 베푸는데도 힘을 모았다. 코로나 당시에도 어르신들에게 흑마늘엑기스, 홍삼(1박스 6만 원 상당) 60박스를 전달하며 나눔을 쉬지 않았다. 작년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실버카(노인활동보조기) 21대를 기탁하기도 한 그는 올해 2월 15일에는 밀양고등학교에 연간 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며 또 한번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게다가 어려운 환경에서 성실히 노력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는 3년간 1천만 원 상당의 기숙사비와 식비를 추가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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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장학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주고 싶어요. 학생의 진심 어린 감사와 ‘이 다음에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자신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보내올 때 가슴이 벅찹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는 친구들을 돕는 일만큼 보람된 일이 없을 듯해요.”


장학사업에 얼마나 진심이었던지 “ ‘블루모터스 장학재단’까지 구상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라며 아쉬움을 표하던 강 대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훌륭한 인재가 되었다는 소식은 그에게 큰 희열을 준다”는 그는 “장학사업은 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활력소”라고 전한다.  


“매년 3월이면 보낸 사람의 이름도 없이 롤케이크 하나가 공장에 배달됩니다. 벌써 수년째에요. 아마도 짐작건대 장학지원을 받은 학생의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세상 어느 고급 호텔 베이커리 보다 달콤하고 맛있는 선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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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공단~상남 남밀양IC 간 국도 25호선 신설이 결정되며 블루모터스는 올해 내에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을 새로 지어 올려야 하는 중요한 일들로 강태경 대표는 더욱 바빠질 예정. 하지만 그는 조급함이 없다. “모든 일은 순리에 따르면 된다”며 의연하다. 


“정직과 인내를 바탕으로 성실히 인생을 살면 반드시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됩니다. 고향의 후배들에게도 이러한 정신을 심어주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 후 전국 유랑을 다닐 그때를 꿈꾸며 지금처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웃음).”

유쾌한 강태경 대표와의 기분좋은 만남이었다. [115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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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선행 펼치는 ‘키다리아저씨’, “장학사업은 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활력소” - 강태경 블루모터스 1급 종합자동차정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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